김연아 일침 “원칙, 예외 없이 지켜야” 4년 만에 통했다…‘도핑’ 발리예바 최후 [월드픽]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11 03 11:10
수정 2026 11 03 11:10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던 유영(경희대)과 9위를 기록했던 김예림(단국대)의 최종 순위가 각각 5위와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도핑 위반으로 실격된 러시아 피겨 여자 싱글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순위가 삭제되면서 바뀐 결과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결과 변경에 따라 올림픽 상장을 재배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IOC는 지난달 30일 대한체육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변경된 최종 순위를 통보했다.
올림픽 상장은 종목별 1∼8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공식 증서다. 유영은 기존 6위 상장 대신 5위 상장을, 김예림은 8위 상장을 새로 받게 됐다.
이번 조처는 발리예바의 도핑 방지 규정 위반에 따른 후속 절차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출전했다. 당시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경기에 앞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일원으로 참가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그러나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2021년 12월에 열린 러시아 선수권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의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이 발각됐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당시 출전을 금지했다가 추후 결백이 밝혀질 경우 선수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여자 싱글 경기 참가를 허용했다. 빙판 위에 선 발리예바는 최종 4위를 기록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당시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에 나섰다. 김연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도핑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영어 글을 올렸다. CAS가 금지 약물이 검출됐음에도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을 허용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후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은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CAS는 2024년 1월 29일 발리예바의 도핑 방지 규정 위반을 인정하고, 2021년 12월 25일부터 4년간 선수 자격을 정지했다. 해당 날짜 이후 거둔 경기 성적도 실격 처리하도록 했다.
이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베이징 대회 여자 싱글 최종 순위를 조정했다. 유영은 기존 6위에서 5위로, 김예림은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씩 올라섰다.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나란히 10위 안에 든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아울러 유영은 한 단계 순위 확정이 확정되면서 김연아, 차준환에 이어 한국 피겨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한국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톱5’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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