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배달 기사♥미국인 女교사 초고속 결혼 후 이혼 “이유는…” 사연 화제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11 03 16:36
수정 2026 11 03 21:16
중국의 한 음식 배달 기사가 미국인 여성 교사와 초고속으로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이혼을 발표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출신의 류하오(28)는 2024년 11월 미국 앨라배마주 출신 영어 교사 해나 해리스(31)의 집에 음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처음 만났다.
류하오는 엘리베이터에서 해리스를 마주치자 서툰 영어로 “안녕, 사랑해요(Hello, I love you)”라고 인사했다. 해리스는 이런 류하오의 모습에 호감을 느꼈고, 두 사람은 음식과 스포츠, 반려동물 등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가까워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빠르게 진전됐다. 류하오는 지난해 1월 지하철역에서 해리스에게 청혼했고, 두 사람은 두 달 뒤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결혼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해리스가 중국의 전통적인 결혼 관습을 따르지 않고 신혼집과 자동차는 물론 신부 측에 지급하는 결혼 지참금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류하오는 “서로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두 사람이 항저우로 이주한 뒤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언어 장벽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번역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했지만 깊은 감정을 주고받거나 일상적인 오해를 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식생활 차이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류하오는 중국 동북부 음식을 즐겼지만 해리스는 피자와 단 음식을 선호했다.
중국에서 2년간 생활한 해리스는 점차 고립감을 느꼈다. 하루 8~9시간씩 일하는 데다 미국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소셜미디어(SNS)에도 쉽게 접속할 수 없었고, 현지에 마음을 나눌 친구도 없었다.
결국 류하오는 지난달 23일 영상을 통해 두 사람이 합의해 결별하기로 했으며, 랴오닝성에서 이혼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혼 사유로 “극복할 수 없는 문화적 차이”를 꼽았다. 외도나 금전 문제는 없었으며 두 사람 사이에 자녀도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지거나 미국 영주권을 얻기 위해 결혼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인 자신은 결혼 당시 영주권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류하오는 “사랑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믿었다”며 “결국 사랑만으로 현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해리스는 현재 항저우에 머물고 있으며 내년 여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류하오는 랴오닝성으로 돌아가 인터넷 생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지역 농산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SNS에서는 두 사람의 이혼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동화 같은 이야기는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랑은 충동만으로 유지할 수 없다. 국제결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첫날부터 ‘사랑해’라고 말한 것은 경솔했다”며 “해리스가 원한 것은 돈이 아니라 정서적 교감이었지만 류하오는 끝내 이를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랑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이며, 결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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