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할리우드 습격…톰 행크스 “광고 속 젊은 나, AI로 만든 가짜”

입력 2023 10 03 10:43|업데이트 2023 10 03 10:43
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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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거물급 배우 톰 행크스가 치과 보험 광고를 한다? 물론 그도 유명 연예인이기에 치과 보험 광고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왠지 어색하다. 올해 67세인 그와 달리 광고 속 톰 행크스의 모습은 흰머리도 없고 주름살도 없는, 훨씬 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톰 행크스 본인의 동의 없이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이미지로 만든 광고였고, 톰 행크스는 문제의 광고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톰 행크스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주의하세요! 나의 AI 버전으로 치과 보험을 홍보하는 영상이 있다”면서 “그 광고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적었다.

그가 경고문과 함께 첨부한 사진 속 그는 현재 그의 모습보다 젊어 보인다.

CNN은 이 사진이 그가 경고한 치과 보험 광고에 포함된 사진인지 독자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톰 행크스가 이 광고와 관련해 법적 조처를 하거나 삭제를 요구할 계획이 있는지 톰 행크스 대리인에게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AI를 활용한 ‘가상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민감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톰 행크스의 경고문까지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할리우드 배우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 중 하나도 AI를 활용한 가상 배우 문제다. AI가 가상 배우들의 연기 장면을 만드는 데 쓰이는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 기술을 훨씬 쉽고 저렴하게 만들어 배우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업 이어가는 美할리우드 배우들  배우 노아 와일(오른쪽)이 2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스튜디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국작가조합(WGA)이 27일 오전 0시 1분 파업을 끝낸다고 밝히면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협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2023.09.27 
AP 연합뉴스
파업 이어가는 美할리우드 배우들
배우 노아 와일(오른쪽)이 2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스튜디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국작가조합(WGA)이 27일 오전 0시 1분 파업을 끝낸다고 밝히면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협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2023.09.27 AP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제작사들이 공정한 보상 없이 AI 기술로 연기자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싶어 한다고 주장한다.

톰 행크스 역시 앞서 AI가 영화계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영국 코미디언 애덤 백스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배우의 유사성(likenesses)’을 지적재산으로 보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AI 기술 때문에 자신이 죽고 나서도 새 영화에 계속 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톰 행크스는 “이제 누구나 AI,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 기술로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면서 “내가 내일 버스에 치여 크게 다치더라도 내 연기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악용한 사기성 광고에 피해를 본 유명인은 톰 행크스만이 아니다. NYT에 따르면 CBS방송 진행자 게일 킹도 2일 SNS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AI로 만들어진 자신의 이미지가 체중 감량 관련 광고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 제품에 대해 듣거나 사용한 적 없다”며 “AI 영상에 속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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