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노동” 한국 비판한 인류학자…“회사에서 바쁜 척 헛짓거리”

입력 2024 07 02 14:22|업데이트 2024 07 02 14:22

덴마크 인류학자 뇌르마르크
“한국, ‘가짜노동’에서 벗어나야”

데니스 뇌르마르크 ‘진짜 노동’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가짜 노동’ 저자이자 덴마크의 인류학자인 데니스 뇌르마르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진짜 노동’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7.01. 뉴시스
데니스 뇌르마르크 ‘진짜 노동’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가짜 노동’ 저자이자 덴마크의 인류학자인 데니스 뇌르마르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진짜 노동’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7.01. 뉴시스
덴마크의 인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가짜 노동’의 저자인 데니스 뇌르마르크가 한국도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국제도서전 참석 및 최근 출간된 책 ‘진짜 노동’ 홍보차 내한한 뇌르마르크는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진짜 노동’은 2년 전 출간돼 주목받은 ‘가짜 노동’의 후속작으로, 조직 내에서 가짜 노동을 없애고 진짜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그는 “한국은 노동시간이 굉장히 길지만 생산성은 떨어지는데 그 자체가 가짜 노동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그는 바쁜 척하는 헛짓거리 노동, 노동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동은 아닌 업무,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하는 작업, 계획·제시·착수·실행되기 위해 사전에 이뤄지는 노동 등을 ‘가짜 노동’이라고 규정했다.

뇌르마르크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짜 노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은 관리자에게 쓸모없는 일들에 대해 비효율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관리자와 직원 간 신뢰도가 낮아 무작정 사무실에 오래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큰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며 “가짜 노동에 대한 비판적 감각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상사에게 솔직히 말하는 태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노동생산성 OECD 하위권…“노동시간 너무 길어”

정부가 주 52시간까지만 일하도록 하는 현행 근로 시간 제도에서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편방안을 확정한 지난해 3월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를 걷고 있다. 2023.3.6. 도준석 기자
정부가 주 52시간까지만 일하도록 하는 현행 근로 시간 제도에서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편방안을 확정한 지난해 3월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를 걷고 있다. 2023.3.6. 도준석 기자
실제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이다. 지난 2022년 기준 OECD 국가별 시간당 노동생산성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시간당 49.4달러로 37개국 중 33위였으며, OECD 평균(64.7달러)의 4분의3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노동생산성 1위인 아일랜드(155.5달러)와 비교하면 30% 수준으로, 독일(88.0달러)과 미국(87.6달러), 핀란드(80.3달러) 등은 물론 일본(53.2달러)에 비해서도 생산성이 떨어졌다. 우리나라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국가는 그리스와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긴 노동시간”을 꼽으며 ‘휴식제도’ 중심의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임금 근로자들의 근로 시간은 회원국 평균 연 1719시간이다. 이 통계에 들어간 우리나라의 근로 시간은 2022년 기준인 1904시간인데, 이보다 줄어든 지난해 근로 시간 1874시간과 비교해도 OECD 평균보다 155시간이나 많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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