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은 화장실 못 쓴다고?”…국회 인근 호텔 ‘별점 테러’에 갑론을박
하승연 기자
입력 2024 12 08 15:19
수정 2024 12 08 15:19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국회 인근 한 호텔의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방침과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있는 여의도 A호텔은 “호텔 이용객 외 출입금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판을 입구에 세웠다.
앞서 한 누리꾼은 지난 4일 “간밤에 의외로 고마운 곳”이라며 이 호텔 화장실을 언급했다. 그는 “15층 이상 건물이라 화장실을 의무적으로 개방해야 하고 호텔이라 밤새 로비가 열려있다. 다들 거기 화장실 썼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를 공유하며 “집회 갈 때 중요한 정보다. 호텔 건물 화장실은 따뜻한 물도 나와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호텔의 화장실은 SNS에서 ‘집회 때 갈 화장실’로 추천된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집회 당일 호텔 앞에 화장실 이용 불가 안내판이 세워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A호텔의 선택을 존중하며 앞으로 절대 이용 안 하겠습니다”, “이럴 때 개방하면 이미지 좋아질 텐데. 돈 벌 줄 모른다”, “건축법상 불법 아니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별도의 방문 없이도 별점을 남길 수 있는 카카오맵에는 A호텔과 관련해 이날만 300여개의 후기가 올라왔다. 전날까지만 해도 6여년간 올라온 후기는 100개 안팎에 불과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별점 1점을 남기면서 “시위대는 손님 안 될 것 같나요?”, “시위를 반대한다는 건가”, “계엄 찬성하는 호텔이다”, “화장실로 갑질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그러나 ‘별점 테러’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들은 “호텔은 사유지이고 화장실 개방 의무가 없다”, “왜 엄한 호텔 별점 테러를 하냐”, “개인영업사업장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별점 5점으로 맞섰다.
결국 해당 호텔 측은 뒤늦게 화장실을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별점 1점을 남겼던 누리꾼들은 “뒤늦게라도 마음 바꿔주셔서 고맙다”, “칭찬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존에 남겼던 글과 별점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승연 기자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