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감반 비위 수사관, 불분명한 진술 늘어놔

입력 2018 12 03 00:04|업데이트 2018 12 03 17:46
비위 정황이 드러난 청와대 특별감찰반 파견 수사관이 감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불분명한 부분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확한 사실관계를 토대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강도 높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의 특감반에 파견됐다가 다시 검찰에 복귀한 김모 수사관에게 비위 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들었다. 지난달 김모 수사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경찰이 수사 중인 ‘공무원 뇌물 사건’에 대한 진척 상황을 물었다. 김 수사관의 지인이 연루된 사건이었다.

이 밖에도 김 수사관은 다른 특감반원들과 부적절한 골프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또 자신의 감찰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승진 이동하려고 공개모집에 지원한 의혹도 받는다. 지난달 30일 청와대로부터 이러한 비위 내용을 전달받은 대검은 감찰에 착수했다. 그러나 김 수사관은 대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에 불분명한 부분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사관은 평소 알고 지낸 민간 업자와 골프를 쳤으며 청와대 내 다른 특감반 소속 직원 일부도 골프 회동에 동참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해당 업자는 골프를 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사관 외에 다른 청와대 직원들 역시 골프를 치긴 했으나 주말에 비용을 각출해서 친 것으로 청와대는 파악했다.

따라서 검찰은 김 수사관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자금을 추적하거나 통신 자료를 확인하는 등 강제 수사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청와대에서 복귀한 다른 수사관들에 대해서도 비위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서 복귀 조처돼 감찰 대상에 올라 있는 검찰 수사관은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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