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몰래 들어가 서바이벌게임 즐긴 30명 딱 걸려

입력 2020 04 25 09:16|업데이트 2020 04 25 09:16

의정부경찰서,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

캠프잭슨 전경(카카오맵 캡쳐)
캠프잭슨 전경(카카오맵 캡쳐)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폐쇄된 미군기지에 몰래 들어가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던 동호인들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의정부 호원동 캠프 잭슨을 점검 하기 위해 방문했던 경찰은 헬멧을 쓰고 비비탄 총을 든 30여명과 마주쳤다. 그들은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고 돌아가던 동호인들이었다.

경찰은 우리 측에 반환중인 미군기지가 폐쇄 됐음에도 누군가 들어가 스프레이로 건물 벽에 낙서를 하는 등 외부인이 드나드는 흔적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틈틈이 순찰을 돌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여러 차례 기지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군사 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침입한 캠프 잭슨은 의정부시와 서울시 도봉구 경계선 부근에 위치해 있다. 1953년부터 미군이 사용했으며 2018년 4월 미군의 평택 이전으로 폐쇄된 상태다. 미군 부사관 학교로 운영돼 막사를 비롯한 각종 훈련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서바이벌 동호인들에게는 좋은 조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경비 인력이 없고 담만 넘으면 들어갈 수 있는 상태라 쉽게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어 있는 시설이지만 함부로 침입하면 처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9만 2753㎡규모의 캠프 잭슨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곳에 문화·예술·축제 클러스터인 국제아트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을 주제로 하는 복합형 단지를 조성해 경기북부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높히고 장기적 도시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복안이다. 지난 달 부터 민간부문 사업 참여자를 선정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공모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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