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대표 무릎꿇고 사과…유가족 거센 항의 소동

입력 2020 04 30 15:39|업데이트 2020 04 30 15:39
38명의 인명 피해가 난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 인근 모가체육공원에 마련된 피해 가족 휴게실에서 30일 오후 시공사 대표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br>
38명의 인명 피해가 난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 인근 모가체육공원에 마련된 피해 가족 휴게실에서 30일 오후 시공사 대표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참사로 38명의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공사의 시공사 대표가 30일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불이 난 물류창고 시공사인 ‘건우’ 이상섭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5분 화재 현장 인근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된 모가실내체육관으로 왔다.

단상 위로 올라간 이 대표는 무릎을 꿇은 뒤 “죄송하다”며 흐느꼈다. 고개를 아래로 떨군 이 대표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사고와 관련된 명확한 설명이 없자 “대책을 얘기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 대표는 단상에 올라간 지 10분도 안 돼서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유족들은 “사과 말고 대책을 설명하라”, “미안하다. 죄송하다면 끝이냐”는 등 거세게 항의하며 뒤를 쫓았다.

이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들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이 대표가 갑자기 쓰러졌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이 대표를 유족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인근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들은 이 대표가 떠나자 이천시를 상대로도 항의했다.

이들은 “단상에 오른 이 대표가 뭐라고 말하는데 마이크도 설치가 안 돼 하나도 안 들렸다”며 “여기 온 이상 사고 관련해서 뭐라도 얘기를 하게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 대표가 떠난 뒤 유족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건우측 관계자가 모가실내체육관으로 와서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이 대표와 저는 사태가 수습 될 때 까지 이 자리서 함께 하겠다“격앙된 유가족들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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