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유가족 “참사 한 달,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앞서 집회

입력 2020 05 29 18:03|업데이트 2020 05 29 18:03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발생 한 달째인 29일 유가족들이 물류창고 화재 현장을 찾아 시공사와 하청업체 등을 상대로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발생 한 달째인 29일 유가족들이 물류창고 화재 현장을 찾아 시공사와 하청업체 등을 상대로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발생 한 달째인 29일 유가족들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조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중대 재해 책임자인 발주처 한익스프레스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며 물러나 있다. 감리업체는 노동자들의 안전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하청업체들은 자신은 책임이 없다며 심지어 피해자라고 한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 박종필씨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불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가 아니라 왜 이번에도 과거와 똑같은 화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지,왜 노동자가 참사를 당했는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이 왜 대피를 하지 못했는지 알고 싶다”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사고는 언제든 반복되고 재발할 수 있음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사람을 죽인 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회사의 생존이 어려워지기를 바란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께서는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명도 없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금 목숨을 잃은 38명의 유가족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노동자가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꼭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사망한 38명의 영정을 목에 건 유족들은 화재 현장에서 생존한 민경원씨가 낭독하는 편지에 울음을 터트렸다.지하 2층에서 일하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형이 당시 불 속에서 목숨을 잃은 동생에게 보낸 편지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한익스프레스 본사도 찾아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 4시 50분쯤 경기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해서 시행사와 하청업체를 상대로 사과를 촉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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