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라도”… 고양이 42마리 섬 밖으로 야옹 야옹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중성화 안된 암고양이와 새끼 등 두 마리 더 구조
오전 9시쯤 모슬포항 도착… 세계유산본부로 이송

3일 오전 마라리복지회관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을 태운 트럭이 마라도 섬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제공
3일 오전 마라리복지회관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을 태운 트럭이 마라도 섬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제공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는 마라도 길고양이 42마리가 구조돼 구조작전을 펼친 지 5일 만에 섬 밖으로 나왔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7일 고양이 반출을 위해 마라도에 들어갔다.

2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마라도를 출발한 바지선이 대정읍 모슬포항 바지선 선착장에 내려 곧바로 세계유산본부로 이동했다. 이날 모슬포항은 햇살이 따사로울 만큼 화창하고 바람도 어제보다 강하게 불지 않아 고양이들을 이송하기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트럭에 실린 고양이들은 갑갑한 듯, 혹은 두려운 듯 “야옹 야옹”하며 울어댔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와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대표 황미숙), 제주지역 단체 ‘혼디도랑’(대표 김은숙)등은 지난1일부터 2일까지 길고양이 구조 작업을 함께 벌여 총 42마리를 구조했다. 고양이들은 대체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일 제주 본섬으로 이송할 예정이었으나 풍랑특보로 인해 다음 날로 연기됐다.
3일 오전 마라리복지회관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을 태운 트럭이 바지선으로 이동해 마라도 섬을 떠나려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제공
3일 오전 마라리복지회관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을 태운 트럭이 바지선으로 이동해 마라도 섬을 떠나려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제공
황미숙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대표는 “사람 손 타지 않고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 위주로 40마리를 구조할 예정이었지만 중성화가 안 된 암고양이와 3개월 된 새끼 고양이 두마리, 허리에 줄이 묶인 고양이를 발견해 다같이 구조하다 보니 42마리를 구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홍철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마라도 내에는 60∼70마리 정도의 길고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개체수를 확인해 보니 이보다 적은 56마리 정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중순쯤 다시 마라도에 가서 개체수를 확인해 보고 이달말 구조작업을 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이후 구조한 고양이들을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동물등록을 한 뒤 실내에서 키운다는 동의서를 받고 마라도 주민 등에 입양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마라도 주민들 대부분은 대정읍내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저녁이 되면 배를 타고 다시 대정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고양이들을 24시간 돌볼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입양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마라도 집고양이는 현재 10마리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마라도에서 대정읍 모슬포항에 도착한 마라도 고양이를 실은 트럭 2대가 곧바로 세계유산본부로  출발하려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3일 오전 마라도에서 대정읍 모슬포항에 도착한 마라도 고양이를 실은 트럭 2대가 곧바로 세계유산본부로 출발하려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이날 평소 야생고양이들을 돌보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양이와 마지막 작별을 하기 위해 와서 “잘 가라”며 인사를 하는 모습에 울컥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섬 밖으로 나온 고양이 42마리는 세계유산센터에서 야생동물구조센터 윤영민 교수의 지원을 받아 건강진단, 예방접종 등을 한 뒤 건강한 고양이들은 세계자연유산센터 야외 부지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제주비건’(대표 김란영),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 등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에서 봉사와 지원을 받게 된다.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제공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제공


제주 강동삼 기자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