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딸 하나인데 “왕은 남자만”…일본, 결국 ‘양자 입적’ 논의한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4 16 07:44
수정 2026 04 16 07:44
일본이 안정적인 왕위 계승 확보라는 과제를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왕위 계승을 여성에게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구 왕족 가문에서 양자를 입적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5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치권은 이날부터 왕족 수 확보에 대한 여야 협의를 1년 만에 재개했다.
일본이 왕족 확보에 적극 뛰어든 것은 왕위 계승 문제 때문이다. 일본 ‘황실전범’은 제1조에서 왕위에 대해 “남계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왕족 여성은 왕족 이외 사람과 혼인하면 왕족 신분을 잃는다고 명시했다. ‘남계 남자’는 왕실 남성이 낳은 남자를 뜻한다.
나루히토 일왕은 슬하에 아들 없이 아이코 공주만 뒀다.
따라서 현재 일왕 계승 1순위는 나루히토 일왕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다. 2순위는 후미히토 왕세제 아들인 히사히토다. 이마저도 계승한 뒤 아들을 두지 못하면 왕위를 계승할 후보가 없게 된다.
‘왕족 확충’에 돌입한 여야는 구 왕족 가문 남계 남자를 양자 입적을 통해 왕족으로 복귀하는 방안과 여성 왕족이 혼인 후에도 신분을 유지하는 방안 두 가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구 왕족 가문의 남계 남자’는 과거 왕실 방계 가문 출신 남성을 말한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전 후 새 왕실전범을 제정하면서 직계와 거리가 먼 방계 51명의 왕족 신분을 박탈했다. 이들로부터 나온 남성을 직계 가문의 양자로 입적시켜 왕족 남성을 확충하자는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지난 12일 “왕통에 속하는 남계 남자를 왕족으로 입적하는 안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회에서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 왕족 남계 남성을 양자로 맞이할 경우, 향후 여성 일왕 가능성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는 고대 시대부터 여성 일왕이 있었지만, 메이지(1868~1912년) 시대에 군 통수권자로서의 일왕 지위가 강조된 영향으로 여성의 왕위 승계가 금지됐다.
2024년 4월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90%가 여성 일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일왕에 찬성하는 이유에는 50%가 ‘일왕 역할에는 남녀가 관계없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은 “(양자 허용 등은) 남성에 대한 집착이며, 가부장주의적 경향과 궤를 같이하는 것처럼 비친다. 국민의 폭넓은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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