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의료용 로봇 인터페이스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수상

국내 연구진이 로봇 전문가가 아닌 의료진이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필요한 업무를 지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인터페이스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의료보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나미’를 구동시킬 수 있는 인터페이스 ‘나미.아이’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미국 IDEA 디자인상 본상을 수상했다. 로봇 나미의 의료현장 실증하는 모습.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의료보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나미’(NAMI.I)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나미.아이’(NAMI.I)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ETRI는 2024년에도 자율이동형 협동로봇‘모비’(MOBY)의 티치펜던트 소프트웨어로 독일‘iF 디자인 어워드’와 미국‘IDEA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전문 작업자가 프로그램을 입력하거나 정해진 방식에 따라 동작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원은 의료진, 환자, 각종 의료기기가 끊임없이 이동하고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복잡한 공간이기 때문에 의료진이 로봇 움직임을 일일이 설정하거나 전문 프로그래밍 방법을 익혀야 한다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기는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미.아이는 의료진이 복잡한 로봇 프로그래밍이나 전문적 조작 방법을 익히지 않고도 나미에게 필요한 작업을 손쉽게 지시할 수 있도록 개발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덕분에 의료진은 로봇의 세부 움직임을 하나하나 조작할 필요 없이 ‘무엇을 해달라’는 업무 중심으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나미.아이를 활용해 로봇 나미가 단순 반복 업무인 물품 및 의약품 운송, 의료물품 정리, 환자 안내, 환자 일상생활 지원 등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면 의료진은 환자의 진료, 치료, 돌봄 등 보다 전문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연구팀은 나미.아이를 로봇 나미에 적용해 대구 달서구에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실제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이 나미를 직접 사용하도록 하고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편의성, 개선 사항, 의료진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도화함으로써 의료보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동지연 ETRI 대경권연구본부 지능로봇시스템연구실 박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의료진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나미.아이는 의료진의 관점에서 복잡한 로봇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로 현장 실증을 통해 실제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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