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년미래적금, 열 중 한 명은 10만원도 못 넣는다

납입액 적을수록 중도 해지 우려
“제도 개선해 취약 청년 집중 지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차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이 시작된 지난 6월 서울 성동구 신한빌딩에서 상담받는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22 뉴스1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 상품인 ‘청년미래적금’ 가입자 100명 중 12명은 한 달에 10만원 이하를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청년도약계좌에서는 납입액이 적은 가입자일수록 중도해지 비율이 높았다. 청년미래적금도 취약 청년이 만기까지 저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입된 청년미래적금 가입자 138만 5000명 중 8월 말 기준 월 10만원 이하 납입자는 16만 9000명(12.2%)이었다. 10만원대는 2만 3000명(1.6%), 20만원대는 18만 8000명(13.5%)이었다. 월 납입 한도인 50만원을 모두 넣은 가입자는 93만 3000명(67.3%)이었다.

특히 10만원 이하 납입자 비율은 2023년 도입된 청년도약계좌의 지난 5월 말 수치(7.9%)보다 높다. 청년도약계좌에서는 납입액이 적을수록 중도해지 비율도 높았다. 당시 월 10만원 이하 납입자의 48%가 중도해지한 반면, 월 70만원을 넣은 가입자의 중도해지 비율은 11.1%였다. 전체 평균은 26.4%였다.

청년미래적금은 중도해지하면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저축할 여력이 부족한 청년일수록 만기까지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출시 초기여서 계좌 개설을 위해 우선 소액을 넣은 가입자가 있을 수 있고, 이후 납입액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김대성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소득이 낮은 청년에게는 저축한 돈에 정부가 보태주는 비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가입자 수만 늘리는 외형 확대를 넘어 취약 청년을 집중 지원하는 맞춤형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7일부터 16일까지 청년미래적금 2차 가입자를 모집한다. 가입 대상은 만 19~34세 청년이다. 우대형 가입자가 월 최대 5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 등을 합쳐 최대 연 19.4%의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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