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텔레비전 김정은 절뚝이는 모습 방영 “한 몸 깡그리 녹이시며“
임병선 기자
입력 2022 02 02 00:45
수정 2022 02 02 10:03
부인 리설주와 설 경축공연 관람, 리는 145일 만에 공개석상
조선중앙TV 캡처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10분 분량의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선전 영화의 내레이터는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한 동안 사라진 뒤 상당한 체중이 줄어 나타났다며 “최악의 고난“으로 점철된 지난해를 헤쳐오느라 ”자신의 한 몸 깡그리 녹이시며 인민의 모든 꿈 다 이루어주시는 고생 많고 근심 많은 어머니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화면을 보면 김 위원장은 우산을 받쳐 든 채 어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임시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오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하지만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에는 반대로 층계참을 뛸 듯이 올라가는 모습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K 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는 무릎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화면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KJU(김정은)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내레이터가 반은 대놓고, 반은 모호하게 그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2014년 그가 가장 오랫동안, 40일 동안 공석에서 사라진 뒤 절뚝이며 다시 나타난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가 ‘몸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당시 NK 뉴스와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모두 문제의 다큐멘터리가 건강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이해했다.
NPR뉴스의 앤서니 쿤 기자도 “지난해 김 위원장의 급격한 체중 감량에 대해 다이어트나 운동, 질환을 원인으로 들지 않고, 대신 열심히 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인민들의 꿈을 이루는 데 노심초사해’ 그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권력을 장악한 이후 간헐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에 휩싸였으며 무릎을 절뚝이며 걷는 모습을 걸러내지 않고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일이 아주 예외적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올해 들어 한 달 동안 일곱차례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로 도발을 연속하는 상황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고 이 매체는 결론내렸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설 명절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전했다. 리설주 여사도 동행해 지난해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45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당 비서와 당 중앙위원회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비서 등이 함께 관람했으며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리 여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출연자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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