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범 “불만 알리려고…힘없어 보이는 사람 골랐다”

CCTV 속 인천 흉기난동 피의자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2026.10.13 연합뉴스(독자 제공)


인천 대형 상업시설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8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자신의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된 A(59)씨는 경찰 조사에서 “치료받은 병원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병원 측의 신고에 따라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데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인천 계양구 소재 모 병원에서 무좀 치료받은 뒤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데 불만을 품고 지난 8월부터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고 당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지난 9월 입건된 데 이어 지난 6일 인천 계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신고에 따른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관심을 끌 목적으로 범행했다”며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고,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 여성만 고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살해 의도는 부인하고 있으며, 범행 장소로 해당 상업시설을 선택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미수와 공공장소흉기소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큰 범행을 저지르면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최초 진술을 했다”며 “그러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병원이 아닌 다른 지역의 상가에서 일면식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볼 때 앞뒤가 맞지 않아 동기 부분을 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애초 경찰은 전날 범행의 피해자가 9명이라고 발표했으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10명으로 재집계됐다고 정정했다. 추가 피해자 1명은 A씨의 흉기 끝이 상의 주머니에 담긴 담뱃갑에 닿아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10명 중 옷이 찢어진 1명도 제외하면 부상자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8명이다.

경찰은 “8명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9세 여성) 1명은 어제 응급수술을 받았고 심장박동이 돌아왔으나 의식 불명으로 자가호흡은 힘들어 현재 기계호흡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5명은 시내 병원에 분산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2명은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나머지 2명은 다친 곳이 없어 귀가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마약류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 44분쯤 상가 건물에 도착한 뒤 2층으로 올라가 오후 1시 48분부터 흉기를 휘둘렀고, 5분 뒤인 시민들에게 제압을 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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