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해서 맛있는데 “반숙란 먹다 죽을 수도” 발칵…비상 경고 내린 이유 [월드픽]

영국서 대규모 살모넬라균 식중독 확산
200여명 감염…1명은 끝내 사망
“외식 때 반숙란·마요네즈 섭취 자제”

반숙란 관련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영국 전역에서 오염된 달걀로 인한 대규모 살모넬라균 식중독이 확산해 1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지 보건당국은 카페나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입산 달걀을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하고, 노약자와 임산부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날달걀 및 반숙란 섭취 주의보를 발령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잉글랜드 199건, 스코틀랜드 6건, 웨일스 1건, 북아일랜드 1건 등 총 207건의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Salmonella Enteritidis) 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됐다.

전체 감염자 중 3분의 1 이상이 상태가 악화해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2명은 패혈증 등 치명적인 혈류 감염으로 이어졌다. 이 중 1명은 끝내 숨졌다.

조사 결과 환자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카페, 식당,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에서 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감염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음식점 5곳을 특정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65세 이상 고령층, 5세 미만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면역 취약계층에 식당 이용 시 완전히 익히지 않은 반숙란뿐만 아니라 날달걀이 들어가는 마요네즈, 홀란다이즈 소스 등의 섭취를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FSA는 “이번 식중독 사태는 확산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고 규모가 크다”며 “외식할 때는 달걀이 포함된 모든 음식이 완벽하게 익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숙란 관련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이와 관련해 영국 달걀 산업협의회(BEIC)는 2021년 이후 수입산 달걀 유입량이 6억개(약 60%)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65% 증가)와 폴란드산 달걀이 식당과 출장 급식 업체로 대거 유통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산 달걀의 경우 산란계에 대한 살모넬라 백신 접종과 주기적인 전수 검사가 의무화돼 안전한 반면, 일부 수입산은 영국 내에서 2012년부터 금지된 배터리 케이지(비좁은 철창 사육) 방식을 유지하는 등 위생 및 안전 기준이 낮다고 비판했다.

폴 위글리 브리스톨대 미생물학 교수는 “영국산 달걀은 백신 접종 등으로 살모넬라 감염 위험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정부는 오염된 수입 달걀의 원산지를 대중에게 즉각 공개하고 필요시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내 인접국에서도 달걀 관련 살모넬라균 확산세가 잇따르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최근 현지 달걀 생산업체의 살모넬라 오염으로 1세 영아부터 96세 고령자까지 약 300명이 식중독에 걸렸으며, 해당 제품이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전역으로 유통돼 대규모 리콜 조처가 내려졌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저온 살균(62~65℃에서 30분 가열)으로도 충분히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식품에 2차 오염이 없다면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열한 조리 식품을 먹더라도 살모넬라균에 중독될 수 있는데, 이는 가열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조리 식품에 2차 오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 상태에서뿐 아니라 건조 상태에도 강해 이에 의한 식중독은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겨울에는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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