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악수회에서 흉기 피습” 유명 걸그룹 멤버, 그룹 탈퇴하더니…10년 만의 근황 [월드픽]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11 04 07:55
수정 2026 11 04 07:55
2014년 팬 미팅 도중 괴한에게 흉기로 습격당했던 일본 걸그룹 AKB48 출신 배우 카와에이 리나가 과거 사건 이후 달라진 인생관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카와에이는 지난 1일 방송된 일본 니혼TV 예능 프로그램 ‘오샤레 클립’에 출연해 2014년 겪었던 악수회 피습 사건을 돌아봤다.
앞서 카와에이는 2014년 5월 이와테현 타키자와시에서 열린 팬 악수회 도중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손가락이 골절되고 피부가 찢기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카와에이뿐만 아니라 멤버 이리야마 안나와 현장 스태프 등도 부상을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흉터와 정신적 트라우마가 남았고, 결국 카와에이는 피습 사건 1년 만에 팀을 탈퇴했다. 카와에이는 2015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AKB48 콘서트에서 “갑자기 졸업(팀의 탈퇴)을 발표해 놀랐겠지만, 쭉 생각해 오고 있었다. 지난해 악수회 사건 이후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며 탈퇴 소식을 알렸다.
이어 “팀을 졸업하고 내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꿈은 배우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꼭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가 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카와에이는 사건 이후 가족이 겪었던 고통을 전했다. 그는 “사건이 있은 후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셨다. 엄마는 제가 연예계를 그만두기를 바라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카와에이는 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연예계에 남기로 결심한 데에는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피습 사건이 터졌을 때 19살이었다”면서 “당시 저보다 어렸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멤버들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카와에이는 “그 어린 친구들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줬다는 사실이 지금도 여전히 후회로 남아 있다”며 “그 친구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제가 건강하고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저는 워낙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여기서 포기하면 제가 ‘피습 사건’에 굴복하는 느낌이 들어 너무 분했다. 그래서 연예계 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와에이는 피습 사건을 계기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20세에 AKB48을 졸업한 이후 ‘내가 30세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세에 죽을지도 모르니까 10년간 내 인생의 목표를 다 깨부수자는 마음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전부 다 한 뒤 30세에 ‘너 오늘 죽는다’라는 말을 듣더라도 ‘아무런 후회가 없다. 감사하다’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피습 사건이 없었다면 죽음이 늘 곁에 있다고 의식하며 살아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일 당장 죽을지도 모르니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고 생각하고 있다. 이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도 꺼내지 못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아픈 경험을 제 삶의 긍정적인 원동력으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31세가 된 카와에이는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30세부터 40세까지의 인생은 정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즐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배우로서 한층 더 여유를 가지고 삶을 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와에이 리나가 겪은 흉기 피습 사건은 2014년 5월 25일 일본 이와테현 다키자와시에서 열린 AKB48 악수회에서 발생했다. 당시 24세 남성은 행사장에 흉기를 들고 들어와 멤버들을 공격했다. 팬들과 악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카와에이와 이리야마는 흉기에 맞아 오른쪽 손가락이 골절됐다. 주변에 있다 이를 만류하던 남성 스태프도 오른쪽 팔에 상처를 입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인은 “직장과 수입이 없어 불만을 품던 중, TV에서 AKB48을 보고 짜증이 났다. 누구든 상관없이 죽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후 상해 및 총포도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15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2010년 AKB48 멤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카와에이 리나는 2015년 그룹을 졸업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드라마 ‘3학년 A반 -지금부터 여러분은 인질입니다’, ‘컴 컴 에브리바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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