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냄새의 배신?…내 방 공기 망치는 ‘의외의 범인’ [헬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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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초와 방향제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향초와 방향제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온 방 안의 퀴퀴한 냄새를 없애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향초를 켜거나 방향제를 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덕에 왠지 호흡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고, 여기에 공기청정기까지 돌아가고 있다면 “이 정도면 방 안 공기는 완벽하겠지”라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호흡기를 파고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공기청정기만 믿고 방심한 채 향초와 방향제를 남용했다간 오히려 내 방을 미세입자와 유해 물질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향초와 방향제는 타는 과정에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입자와 그을음을 고스란히 배출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역시 초와 향을 실내 미세입자 발생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환기가 턱없이 부족한 밀폐된 방 안에서 여러 개의 향초를 장시간 피울 경우 실내 입자 농도는 순식간에 치솟게 되며 불을 쓰지 않는 실내용 향수나 방향제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제품 성분이 상온에서 증발해 공기 중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 물질들은 눈, 코, 목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따가움을 유발하거나 지긋지긋한 두통을 일으킨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실내에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두면 향초나 방향제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 물질까지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공기청정기의 정화 능력은 탑재된 필터의 종류와 제거 대상 물질에 따라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헤파 필터 중심의 일반적인 공기청정기는 미세입자를 잡는 데는 탁월하지만, 기체 상태로 떠도는 오염물질까지 모두 걸러내지는 못한다. 활성탄 필터가 장착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흡착 용량과 상태에 따라 성능에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청정기 하나만 믿고 밀폐된 공간에서 향 제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결국 실내 오염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향 제품 사용을 될 수 있는 대로 줄이고, 바깥 공기 상태가 양호한 시간대를 골라 정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또 제품 사용 중 눈이나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난다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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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는 향초와 방향제에서 나오는 모든 유해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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