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男배우, 여성팬 집으로 데려가 강간…방송국서도 女 성폭행했다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11 07 06:20
수정 2026 11 07 06:23
영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51)가 성폭행 및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3년 영국 언론의 탐사 보도로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지 3년 만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브랜드에게 강간 등 성범죄 4건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법원은 오는 9일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영국 법원은 강간에 대해 통상 징역 4~19년, 경우에 따라 최고 종신형도 선고한다.
그동안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온 브랜드는 보석 신청이 기각되면서 법정에서 곧바로 구금됐다. 그는 자녀들을 만나게 해 달라며 보석을 요청했지만, 판사는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브랜드의 범행은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에 발생했고, 피해 여성은 4명이다.
브랜드는 2004년 런던의 한 술집에서 열린 생일 파티 도중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같은 여성에 대한 화장실 내 강간 혐의는 무죄로 인정됐다.
또 2004~2005년 런던의 한 방송국에서 다른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폭행한 혐의, 2009년 코미디 공연장에서 만난 여성 팬을 자택으로 데려가 강간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나머지 유죄 판결 1건은 2009년 광고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다. 피해 여성은 브랜드가 마사지를 요구한 뒤 얼굴을 자신의 신체 부위에 밀착시켰다고 주장했다.
앤디 퍼피 런던경찰청 총경은 이번 판결에 대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용기를 내 증언한 여성들의 끈기와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브랜드는 자신의 영향력과 지위, 명성을 이용해 여성들을 착취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특권의식도 커졌다”고 비판했다.
브랜드는 영화 ‘그리스 신랑’과 ‘사랑을 부르는, 파리’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배우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전 남편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최근까지 종교 관련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해 왔다.
특히 그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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