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글로벌 트렌드” vs “핵발전 즉각 중단”
원전 업계·환경단체 엇갈린 반응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 원전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6.01.26. 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다고 하자 환경단체는 정부를 규탄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면 원전 업계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원전은 필수”라며 환영했다.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참여연대 등 전국 42개 단체가 속한 ‘탈핵시민행동’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이 답한 가장 필요한 발전원은 재생에너지였음에도, 임의적 해석으로 핵발전의 필요성을 확대했다”면서 “이미 정해진 결론을 합리화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출력 조정이 어려운 경직된 발전원인 핵발전과 간헐성을 갖는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확대하면 전력망 병목 현상과 출력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지역 불평등과 차별을 더욱 고착화한다”며 “발전소가 비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면서 위험과 환경 부담, 송전선로 갈등은 지역 주민이 감당하고, 전력 소비와 산업적 이익은 수도권과 대기업에 집중되는 전형적인 ‘전력 식민지’ 구조의 재생산”이라고 비판했다.
원전 업계는 정책 불확실성의 해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원전 관련 기업의 일감이 늘어나고 수출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AI 등으로 전력 수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는데 이런 흐름이 정책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정권이 바뀌면서 커졌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원전 없이는 AI 3대 강국으로 출발도 못 한다. 또 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을 반겼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관계자도 “원전 건설에 수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기자재 선발주 계약 등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며 SMR 상용화에도 속도가 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김중래·서울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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