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곧 끝날 것”...이란 “종전 결정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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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으로 자국 경제 충격 우려한 듯

상반된 메시지에 실제 조기 종식은 지켜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전쟁 조기 종식을 예고했다.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급등하고 자국 경제도 충격이 우려되자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이번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다. 단기간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가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 장악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전략 비축유 방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0달러대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10일차인 이날 대이란 전쟁 조기 종식 메시지를 내면서 전쟁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외신들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내 물가가 치솟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역풍이 우려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당장 유가가 급등하며 세계 경제가 휘청이자 악화하는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 시작 후 예상을 뛰어넘는 유가 급등세로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48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17%가량 상승하는 등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 일부가 전쟁에서 미국을 철수하는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고 미군이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을 촉구했다”며 “일부 참모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적으로 표명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더욱 단호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메시지가 오락가락해 실제 조기 종식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그는 전쟁 종식 시점에 대해 “매우 곧”이라고만 답하며 구체적인 시점이나 구상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의 흐름을 막는 조치를 취하면 지금보다 20배 더 센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서도 “실망했다. 큰 실수다”라고 저격했다. WSJ는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 포기 등 미국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즈타바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을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측근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강경 태세를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공격이 계속된다면 단 1ℓ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대책으로 4억 배럴 규모인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발표한 성명에서 “비축유 방출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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