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한명회 묘 있는데, 축제는 안 해요” 공무원의 눈물겨운 ‘숟가락 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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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한명회 묘역’ 소개 영상 화제
“지나가다가 보시라, 소리는 지르지 말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한명회 역을 맡은 배우 유지태(왼쪽). 충남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천안시에 한명회의 묘역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 : 쇼박스·천안시 유튜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한명회 역을 맡은 배우 유지태(왼쪽). 충남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천안시에 한명회의 묘역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 : 쇼박스·천안시 유튜브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영화의 인기몰이에 충남 천안시가 ‘숟가락 얹기’에 나섰다.

11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천안시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천만영화가 탄생하고 영월이 핫해졌다”고 시작하며 단종의 유배지인 강원 영월군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에 부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극 중 인물 중 한 분의 묘소가 천안에도 있다”고 운을 띄웠는데, 이는 다름아닌 한명회의 묘역이다.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있는 천안 한명회 묘역으로, 무덤 2기와 묘표 2기, 무석인 4기, 장명등 1기, 신도비 1기 등으로 조성돼 있으며 2023년 11월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영상은 다만 “천안은 그분 관련 문화제나 축제를 하지 않는다”며 “그러니 그냥 지나가시다 보시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천안시’ 표지판이 보이면 집중하시라”라며,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오른쪽 비닐하우스를 지나 묘역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천안시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마시라”라고 덧붙였다.

충남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천안시에 한명회의 묘역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 : 천안시 유튜브
충남 천안시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천안시에 한명회의 묘역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 : 천안시 유튜브


영화 속 한명회는 극중 최고의 권력자로 단종을 폐위와 유배, 죽음에 이르게 한 악역으로 등장한다. 한명회 묘역은 영화를 본 관람객들의 ‘악플’ 테러를 당하고 있는데, 카카오맵에서 한명회 묘역은 평점이 1점대다.

천안시는 그런 한명회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그분’이라고 에둘러 말한 데 이어, 극중 주요 인물의 묘역이 있음에도 “그냥 지나가시다 보시라”라며 홍보는 하면서도 난처함을 숨기지 않는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영상이 공개되자 “졸음쉼터라도 만들어달라 소변이라도 누겠다”, “파묘당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의 눈물겨운 노력을 응원한다”며 해당 영상을 제작한 천안시 공무원을 칭찬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지난달 4일 개봉해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1188만명이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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