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소득 사다리, 계층 소득격차 10년 새 1500만원 확대

이현정 기자
입력 2026 03 11 14:38
수정 2026 03 11 15:00
한국복지패널 2015~2025 분석
일반 가구 경상소득 2078만원 늘 때
저소득층은 564만원…격차 전방위 심화
지난 10년 사이 저소득 가구와 일반 가구의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격차는 단순한 경제적 차이를 넘어 건강·금융·주거·의료 접근성 등 삶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복지패널 조사 10년 치(2015~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 가구(중위소득 60% 미만)와 일반 가구 간 평균 경상소득 격차는 2015년 4761만원에서 2025년 6275만원으로 확대됐다. 10년 사이 격차가 1514만원(31.8%) 벌어진 것이다.
난방 못 한 저소득 0.98%, 일반 가구의 20배
지난 10년간 일반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이 5923만 원에서 8001만 원으로 2078만 원 증가하는 동안 저소득 가구는 1162만 원에서 1726만 원으로 564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득 증가액만 놓고 보면 일반 가구가 저소득 가구의 약 4배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4년 격차가 6294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6275만 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득의 격차는 기본적인 생존권의 박탈로 이어졌다. 2025년 기준 돈이 없어 겨울철 난방을 하지 못한 가구 비율은 저소득층이 0.98%로 일반 가구(0.05%)보다 현저히 높았다. 공과금을 제때 내지 못한 경험(저소득 1.61%, 일반 1.13%)이나 전기·전화·수도가 끊긴 경험(저소득 0.31%, 일반 0.23%) 역시 저소득층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만성질환 비율 76.3% 대 37.5%
아파도 병원 못 가는 비율은 10배 차
특히 보건 분야의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 가구가 74.1%였으나 저소득 가구는 32.9%에 불과했다. 가족 중 만성질환자가 있는 비율도 저소득층이 76.3%로 일반 가구(37.5%)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의료 이용량도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저소득 가구의 연평균 외래진료 횟수는 20.25회로 일반 가구(10회)의 두 배였고, 입원 경험이 있는 가구원의 평균 입원 일수 역시 25.37일로 일반 가구(13.31일)보다 훨씬 길었다.
반면 경제적 이유로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은 저소득층(1.21%)이 일반 가구(0.12%)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아파서 가난해지고, 가난해서 더 아픈 구조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저소득층 빚 33.3%는 ‘생활비’ 때문
문제는 건강이 더 취약한 저소득 가구가 보험과 노후 대비에서도 더 열악하다는 점이다.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은 일반 가구가 91.6%에 달했으나 저소득 가구는 45.1%에 그쳤다. 평균 가입 건수도 저소득층이 2.55건으로 일반 가구(5.50건)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퇴직연금 가입률은 저소득 가구가 0.55%에 불과해 일반 가구(15%)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부채의 성격도 달랐다. 저소득 가구의 평균 부채는 1605만 원으로 일반 가구(9308만 원)보다 적었지만 부채 용도의 33.3%가 생활비 마련이었다. 주택 관련 부채가 50.9%를 차지하는 일반 가구와 달리 저소득층의 빚은 자산 형성보다 당장의 생계유지에 더 많이 쓰이고 있는 셈이다.
자살 생각 비율, 일반 가구의 3.4배
정신건강 지표 역시 위태롭다. 저소득 가구원의 우울 점수는 10.16점으로 일반 가구원(4.70점)의 두 배 이상이었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도 저소득 가구원이 4.1%로 일반 가구원(1.2%)의 세 배를 넘어섰다.
이번 조사 결과는 소득 보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지원 체계만으로는 취약계층이 겪는 전방위적인 ‘생활 박탈’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주거 안정, 의료 접근성 강화, 정신건강 지원 등 삶의 질 전반을 아우르는 보다 정교한 사회안전망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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