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팔면 대박” 전봇대 전선 끊고 다리 이름판 뜯어…한국 맞습니다

김소라 기자
입력 2026 03 11 16:34
수정 2026 03 11 16:34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 치솟자
전선·교명판·케이블 훔쳐 내다 팔아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전국 각지에서 공공시설물에 있는 구리 제품을 뜯어 고물상에 팔아넘기는 절도 행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전남 장흥경찰서는 전남과 전북 일대를 돌며 교량 교명판(이름표) 수백개를 훔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1개월여 동안 전남과 전북에서 254개 교량에 설치된 교명판 855개를 훔쳐 고물상에 판 혐의를 받는다.
교명판은 구리가 주성분인 동판으로 제작된다. A씨는 훔친 교명판을 팔아 4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 ‘생활비가 떨어져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명판을 구매한 고물상 업체 관계자 등 6명도 장물취득 등의 혐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전남에서는 퇴직한 배전공이 전봇대 전선을 훔쳐 고물상에 내다팔다 붙잡혔다.
신안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B씨는 올해 1월부터 한달여간 전남 신안과 무안, 해남 일대에서 42차례에 걸쳐 6000여만원 상당의 전봇대 전선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한국전력 협력업체 소속 배전공으로 일했던 B씨는 전선 설치 등의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남은 전류를 회수하는 역할을 하는 보조 전선인 중성선을 전봇대에서 잘라내 그 안에 들어있는 구리를 고물상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한 배전공이 전봇대 전선 ‘싹뚝’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 구리 케이블을 잘라 훔치던 6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C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쯤 안성시 옥산동의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구를 이용해 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 지하에 매설된 구리 전선 약 200m를 절단기로 잘랐다.
C씨는 해당 택지개발지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현장의 구조 등을 잘 알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잘라낸 구리선을 차량에 싣고 있던 C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C씨는 “한국전력의 의뢰를 받아 철거 작업을 하던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한전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구리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기차, 재생에너지 설비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구리 가격은 올해 1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약 1만 4000달러(2056만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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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절도 행각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