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줄면 신장도 무너진다…신장 기능 악화 위험 4.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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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전 환자 1957명 6년 추적
근육량 적은 환자 신장 기능 악화 42.5%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신장의 수명을 좌우하는 뜻밖의 열쇠가 ‘근육’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육량이 적은 만성신장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최대 4.5배 높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를 장기 추적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투석 전 단계 환자 1957명을 약 6년간 관찰한 결과 근육량이 적은 그룹은 많은 그룹에 비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할 위험이 약 4.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근육량이 많은 상위 25% 그룹의 신장 기능 악화 비율은 14.3%에 그쳤지만, 하위 25% 그룹에서는 42.5%가 신장 기능 저하를 겪었다. 근육 감소가 단순한 체력 저하를 넘어 신장 기능 악화를 가속하는 독립적 위험 요인임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단백질-에너지 소모’ 상태다. 이는 체내 단백질과 에너지 저장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복합 증후군으로 만성신장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연구에 따르면 혈청 알부민 수치, 체질량지수(BMI), 골격근량, 1일 단백질 섭취량 등 네 가지 지표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이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사망 위험이 최대 3.78배까지 높아졌다. 특히 기존 학계에서는 세 가지 이상을 위험 기준으로 봤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가지 항목만 해당해도 사망 및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78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신장병 환자는 염증과 대사 이상, 요독 축적 등으로 일반인보다 근육이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영양의 역설’이다. 만성신장병 환자는 신장 보호를 위해 나트륨과 칼륨, 인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시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양 상태가 악화하거나 근육이 소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임주현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장은 “만성신장병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 근 감소 단계부터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환자 관리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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