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열풍에 올라탄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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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단종문화제 새달 24일 개막
‘태백산 산신된 단종’ 설화 마케팅
군위,엄흥도 묘소에 시티투어 운행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찾는 방문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찾는 방문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자 극 중 주인공인 단종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도 줄을 잇고 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하다가 숨을 거둔 강원 영월은 물론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인근 도시들도 관광 특수를 누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영월문화관광재단은 다음 달 24~26일 개최하는 단종문화제에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못다 한 인연을 기리는 국혼과 단종이 유배지인 청령포로 들어가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신설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개막 첫날인 24일 왕사남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을 초청해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종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열기도 한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부터 열리고 있는 영월의 대표 축제다.

재단은 단종문화제에 구름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주요 관광지와 영월역, 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동강 둔치 전역을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단종의 능인 장릉과 청령포를 찾은 방문객은 11만여명으로 지난해 1~6월 기록한 10만명을 불과 두 달여 만에 넘어섰다. 김성진 재단 관광축제부장은 “단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며 “축제장을 찾으면 단종의 생애와 그를 지킨 충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월에 있는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는 이달 말까지 장릉, 청령포 입장권이나 왕사남 관람 티켓을 제시한 투숙객에게 바비큐 1인분을 무료로 제공하고, 영화 속에서 영월 백성들이 단종에게 수라상을 올리는 장면에서 착안해 출시한 ‘영월 반상 2인 패키지’도 다음 달 말까지 선보인다.

태백시는 장릉, 청령포 입장권을 소지한 관광객에게 365세이프타운 케이블카, VR체험시설 이용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연다. 이달 중 365세이프타운 2층에 ‘단종의 육신은 영월 장릉에 머물고 있지만 영혼은 태백산 산신이 됐다’는 설화를 소개하는 스토리보드와 포토존도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태백은 단종과 인연이 깊은 고장이다”며 “설화뿐만 아니라 1955년 단종을 추모하며 태백산에 세운 단종비각도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시는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발자취가 남은 유적지를 ‘반띵 관광택시’를 타고 여행하는 관광상품을 내놨다. 단종 복위 운동에 가담한 백성들이 학살당한 피끝마을과 금성대군 신단, 소수서원, 부석사를 코스로 하고, 택시 요금 절반은 시가 지원한다.

대구 군위군은 다음 달부터 ‘군위시티투어’ 코스에 유배생활을 하는 단종 곁을 지킨 엄흥도의 묘소(산성면 화본리)를 포함시켜 운영한다. 군위군은 10여년 전부터 엄흥도 묘 일대를 정비하고 진입로 데크 및 안내 팻말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 사업을 벌였다. 엄흥도는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후 화를 피해 둘째 아들과 군위에 숨어 살다 1474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택민국학연구원 학술조사단과 김광순 원장이 문헌연구를 통해 밝혀낸 대구 군위군 의흥 조림산 신남촌에 있는 엄흥도의 묘. 박용덕 군위 향토사위원 제공
택민국학연구원 학술조사단과 김광순 원장이 문헌연구를 통해 밝혀낸 대구 군위군 의흥 조림산 신남촌에 있는 엄흥도의 묘. 박용덕 군위 향토사위원 제공


영월 김정호·군위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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