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찍힌 CNN, 백악관서 문전박대…출입증도 먹통 [이슈픽]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09 20 07:13
수정 2026 09 20 07: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막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CNN 등 주요 매체 기자들의 출입증이 실제로 정지됐다. 해당 언론사들은 불법적인 취재 방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NN과 MS나우, 폴리티코 소속 기자들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 들어가려 했으나 출입을 거부당했다.
CNN의 베치 클라인, MS나우의 아케일라 가드너, 폴리티코의 샤이엔 헤이즐럿 등 백악관 담당 기자들의 출입증이 비활성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들 매체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매체들이 ‘가짜뉴스’를 보도하며 공화당과 공화당 행정부의 위상을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기사를 쓴다고 주장했다.
출입 금지 대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NYT와 워싱턴포스트(WP)도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두 신문을 백악관에 더는 비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를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백악관과 다른 정부 시설에 대한 물리적 접근을 제한하거나 취재 활동을 방해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미국 정부에 대한 보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MS나우도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권리와 민주주의에서 독립 언론이 수행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입 제한의 이유로 해당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을 직접 거론한 만큼 법정 공방으로 번질 경우 백악관이 조치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수정헌법 제1조 전문가들을 인용해 정부가 비판적인 보도를 이유로 특정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했다는 점이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CNN이 백악관 출입을 두고 충돌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집권 1기인 2018년 백악관은 CNN 기자 짐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정지했지만, CNN이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조치를 철회했다.
백악관은 지난해에도 AP통신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표기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과 전용기 취재를 제한했다. AP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현재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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