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日교사들은 왜 퇴계 이황 기리는 노래를 만들었나

입력 2021 04 26 16:13|업데이트 2021 04 26 16:33

경성여고 음악교사인 일본인 오바 유노스케 작곡-나가네 젠소쿠 작사
“일본인들도 그의 업적과 사상 존중...후대에 알려야 할 필요성 인식”

노래 ‘이퇴계’ 악보.  경북유교문화원 제공
노래 ‘이퇴계’ 악보. 경북유교문화원 제공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소학교(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을 기리는 노래가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북유교문화원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1931년 발행된 음악 교과서(初等唱歌)에는 이퇴계(李退溪)라는 제목의 노래가 실려 있다.

경성여고 등에서 음악 교사로 활동한 일본인 오바 유노스케가 작곡하고, 나가네 젠소쿠가 작사한 노래는 모두 4절로 구성됐다.

해당 노래는 ‘어린 시절 항상심은 주위 사람보다 뛰어났네 아버지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자애를 한 몸에 받았네’, ‘학업을 갈고 닦은 보람이 있어 이윽고 급제해 학업을 이루었네 빛나는 그분의 인덕과 명예는 널리 알려졌네’ 등 가사로 퇴계 선생의 학업을 기리는 내용을 담았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박사는 “일제강점기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퇴계 선생이 실렸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일본인들도 그의 업적과 사상을 존경했으며 후대에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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