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폭락할 때, 조용히 웃었다”…올해 3600% 오른 ‘대박 펀드’ [재테크+]

호르무즈 해협 막히자 우회 항로 늘며 운임 급등
이란 전쟁에 관세·가뭄 겹쳐 선박 품귀 현상 심화
유가 아닌 ‘운송비’에 투자…美 펀드 중 고수익률
전문가 “공급망 정상화까지 최소 1~2년 걸린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반도체주 등락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 사이, 유가 수송 비용에 투자하는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3600% 넘게 폭등하며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주요 원유 수송로가 막히면서 벌어진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는 모닝스타 집계를 인용해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1일 기준 연초 대비 36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ETF의 종목명은 BWET인데요.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미국 내 일반 펀드 가운데 단연 최고 성적입니다.

원유 아닌 ‘운송비’ 베팅…운임 1년새 500% 급등BWET는 원유 자체 가격이 아니라 ‘원유를 실어 나르는 비용’을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투자자들이 까다로운 선물시장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도 유조선 선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ETF죠.

현재 이 펀드가 추종하는 중동 유조선 항로의 운임은 1년 전보다 약 500%나 뛰어올랐는데요.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어려워진 데다 새로운 병목 구간까지 생기자, 해운사들이 위험 지역을 피해 먼 길로 우회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동 거리가 늘어나자 초대형 유조선 운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해운사들은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에 관세·가뭄까지 겹쳐 ‘선박 품귀’전문가들은 이번 해운 호황이 단순히 이란 전쟁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관세 정책 변화로 기존 무역로가 흔들린 데다, 파나마 운하와 유럽 주요 항구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는 등 전례 없는 선박 부족 현상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관세·자문업체 피콕 태리프 컨설팅의 카일 피콕 대표는 “기업들이 평소보다 300% 넘게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당장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배를 잡으려 경쟁하고 있다”며 “해운사 입장에서는 배를 멀리 돌려보내야 하지만, 수입은 오히려 10배로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긴박해진 화주들이 한정된 선박을 두고 경쟁하면서 운임을 계속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추가 악재 없어도…정상화까지 적어도 1~2년”물류 업계에서는 이번 혼란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요충지나 수위 감소 구간에 묶여 있던 선박들이 차례로 복귀하면서 급한 불은 끄겠지만, 근본적인 선박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들이 실제로 바다에 투입돼 수급이 안정되기까지는 최소 18개월에서 최대 36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급망 정보 플랫폼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란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항로를 바꿔야 했던 선박은 총 14만 276건에 달합니다.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해운 차질 건수는 주당 9000건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에릭 풀러턴 프로젝트44 부사장은 “전쟁이나 관세로 인한 추가적인 악재가 없더라도, 항만 파업이나 이상기후, 사이버 공격 같은 일반적인 운송 지연 요인들만 감안했을 때 공급망이 정상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