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잘한 것 없는 野에 지지율 역전 與… 민심이 오죽 답답하면
입력 2026 09 14 22:24
수정 2026 09 15 00:49
장관 후보자들 인사 난맥, 민심 이반
공소취소·연임개헌 의혹 속히 털어야
어제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됐다. 석 달 전 현 정부 들어 처음 역전된 지 두 달 반 만에 같은 상황을 맞았다. 민주당은 당혹스러울 만하다. 무엇 하나 잘하는 것 없는 국민의힘에 오죽하면 밀렸을지 지켜보는 국민도 착잡하기는 매한가지다.
이번 역전은 징후가 좋지 않다. 석 달 전에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50%대여서 반등할 잠재력이 충분했지만 이제는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직접적인 원인은 김승원·용혜인 장관 후보자 문제로 봐야 한다. 공정에 민감한 20대의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한 것이 방증이다. 김민석 대표 체제 출범 후에도 당내 갈등이 여전해 지지층이 갈린 것도 지지율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이 이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변화의 조짐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국민 상식으로는 민주당의 대응 방식은 모순돼 보인다. 불공정과 특혜로 얼룩진 용혜인 의원에게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으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국민 눈높이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당하다. 김 후보자의 인선이 ‘잘못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잘됐다’는 의견의 배나 되는데도 당대표는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했다. 민심을 옳게 읽지 못하거나 외면한다는 얘기다.
오늘 인사청문회를 하는 김 후보자의 의혹은 계속 불거진다. 그의 로비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코로나19 치료제가 실험 햄스터의 토혈, 사망 등 부작용이 있었음에도 환자 93명에게 투약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데도 민주당이 김 후보자를 감싸고 도는 것은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를 위해서라는 의심이 파다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 인식이 그렇다는 것이 지금 중요한 문제다. 오죽 답답했으면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어제 “이 대통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공소취소·연임개헌 등 이슈를 말끔히 털어내야 한다”고 했다.
검찰 보완수사 폐지로 가뜩이나 국민 우려가 높은데, 검찰개혁을 놓고 내분까지 빚고 있다. 이 대통령이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로 검사 출신을 지명한 것을 추미애 경기지사가 비판하자 당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말까지 동원해 공박했다. 어느 국민이 집권당 내부의 이런 섬뜩한 언쟁에 마음이 편하겠는가.
지금 국민은 부동산 세금 폭탄, 전·월세난, 호르무즈 파병,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으로 불안해한다. 민심을 다독일 책임이 집권당에는 있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민주당은 심기일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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