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수장 이재근 “회장 힘보다 절차·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황인주 기자
입력 2026 09 14 18:12
수정 2026 09 15 00:49
첫 일성서 분권·글로벌 혁신 강조
‘나이 아닌 역량’ 세대교체 시사도
이재근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분권’을 골자로 한 조직 혁신 계획을 내놨다. 국내 1등 금융그룹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무대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내정자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KB금융 신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회장의 힘이 편중되는 조직보다는 절차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분권화된 조직,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겠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11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이후 첫 출근길에서 밝힌 조직 운영 계획이다.
상반기 KB금융이 3조 9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낸 것과 관련해선 “1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그룹 중 1등이라는 게 이제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리딩의 의미는 해당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해선 “회장이 전부 힘을 갖고 인사를 하기보단 시스템에 따라 이사회 내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세대교체를 시사했다. 이 내정자는 “세대교체의 의미를 나이에 국한하지 않겠다. 역량에 기반해 신속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하면서 조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내는 리더가 누구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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