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까지 두 개의 주식시장… 거래시간·주문법 달라 혼란

이승연 기자
입력 2026 09 14 22:30
수정 2026 09 15 00:51
NXT 이어 KRX ‘애프터마켓’ 개장
거래소, 3시 30분 이후 주문 취소넥스트레이드는 그대로 넘어가
첫날 7224만주·1조 8000억 거래
미래에셋·삼성증권 전산 장애도
한국거래소가 1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개장했다. 2800여개의 상장 주식 대부분을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거래할 수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애프터마켓 관련 전화 응대를 하는 모습. 뉴스1
14일부터 퇴근 후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선택지가 대폭 넓어졌다. 넥스트레이드에 이어 한국거래소도 애프터마켓을 열면서다. 오후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종목 2800여개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두 시장의 거래시간과 주문 처리 방식이 달라 같은 종목을 같은 가격에 주문해도 한쪽에서는 주문이 유지되고 다른 쪽에서는 사라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15분쯤 기자는 동국제약 주식 1주씩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각각 2만 400원으로 주문했다. 당시 주가는 2만 550원 안팎이어서 두 주문 모두 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 3시 35분 주문 내역을 확인하자 미체결 수량이 2주에서 1주로 줄어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낸 주문은 정규장이 끝나면서 자동 취소됐지만, 넥스트레이드 주문은 애프터마켓으로 넘어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장이 오후 3시 30분에 끝나면 미체결 주문을 모두 취소한다. 오후 4시 애프터마켓에서 계속 거래하려면 주문을 다시 내야 한다.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오후 3시 20분 메인마켓이 끝난 뒤 체결되지 않은 지정가 주문을 취소하지 않으면 오후 8시 애프터마켓까지 유지한다.
운영시간도 다르다. 넥스트레이드는 오후 3시 40분, 한국거래소는 20분 늦은 오후 4시에 애프터마켓을 연다. 두 시장 모두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도 운영하지만 한국거래소에는 프리마켓이 없다.
거래 대상과 비용에서는 장단점이 엇갈린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일부 관리·거래정지 종목 등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 2800여개를 거래할 수 있어 넥스트레이드보다 선택 폭이 넓다. 반면 수수료는 넥스트레이드보다 20~40%가량 비싸다.
투자자가 거래소를 직접 고르지 않고 증권사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이용해도 주의가 필요하다. SOR은 두 시장의 가격과 비용, 체결 가능성을 비교해 유리한 곳으로 주문을 보낸다. 그러나 주문이 한국거래소로 가면 오후 3시 30분에 취소되고, 넥스트레이드로 가면 애프터마켓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첫날에는 전산 문제도 불거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서 SOR 장애가 발생해 일부 주문의 체결 조회와 취소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취소되지 않은 일부 주문을 한국거래소로 전환한 뒤 고객에게 남은 주문을 다시 취소해달라고 안내했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서는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닥 종목 포니링크는 정규장을 2400원에 마쳤지만 애프터마켓 개장 직후 3150원까지 뛰었다. 밸로프와 유화증권, LS티라유텍, 에이치엘사이언스 등 1만원 미만 종목에서도 비슷한 급등이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224만주와 1조 817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7.4%, 6.6%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54 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과 고유가·고금리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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