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 당뇨병 넘은 인간 승리… US오픈 트로피 ‘키스’

단식 결승서 셸턴 3-1로 꺾고 우승
한 시즌 첫 메이저 2관왕은 네 번째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가 당뇨 투병과 질긴 부상을 극복하고 올해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메이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 랭킹 2위 츠베레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2026 US오픈(총상금 1억 800만 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9위 벤 셸턴(24·미국)을 3시간 33분 승부 끝에 3-1(6-3 7-6 5-7 6-2)로 물리쳤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츠베레프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 트로피까지 품으며 2026년을 ‘메이저 2관왕’으로 장식했다. 아울러 츠베레프는 지미 코너스(1974년), 기예르모 빌라스(1977년), 얀니크 신네르(2024년)에 이어 한 시즌에 첫 메이저 대회 2관왕을 기록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독일 국적의 우승자가 나온 건 1989년 보리스 베커 이후 37년 만이다.

츠베레프는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를 4시간 28분의 혈투 끝에 꺾은 셸턴을 맞아 두 세트를 거푸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셸턴이 3세트 츠베레프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는 4세트로 끌고 갔고, 마지막 세트에서 츠베레프의 집중력이 더 빛을 발했다.

셸턴의 샷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린 츠베레프는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경기가 끝났다는 것도 모른 채 다음 서브를 준비했다.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들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던 츠베레프는 그제야 자신이 우승했다는 걸 깨닫고 두 팔을 힘껏 들어 올렸다. 츠베레프는 경기 직후 “신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고, 고통받았으며,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지 다 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2026년의 성과는 그 모든 세월의 결과”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당뇨병을 안고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츠베레프는 경기 중 혈당이 떨어지면 화장실에서 인슐린 주사를 놓으며 경기를 뛰었고,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선 라파엘 나달과 경기하다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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