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배려 최우선’ 대회 치르는 최경주에 후배들은 “본받겠다” 화답

장유빈(왼쪽부터), 촤경주, 전가람, 신상훈. KPGA 제공.


‘선수를 배려하는 대회‘로 유명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창설해 11회째 이어가는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처음 참가했을 때부터 이런 대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호스트인 잭 니클라우스는 대회 때면 아들 뻘 선수들을 일일이 문앞에서 맞이한다. 밥도 잘 주고 선물도 듬뿍 안겨준다”면서 “선수들을 배려하는 걸 보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는 출전 선수에게 세심하고 아낌없는 지원으로 유명하다. 참가비 전액에 야디지북과 식사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선수들과 캐디들에게 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경기 광주시에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총상금과 별도로 4500만원의 상금 예비비를 마련해 컷 통과 선수 중 61위 이하 선수들에게 균등하게 지급한다.

프로암을 열지 않는 대신 이틀의 공식 연습일을 운영해 선수들의 최상의 샷 감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배려했다. 대회장 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이 별도의 이동이나 시간 부담 없이 경기 직전까지 충분히 연습에 집중하도록 지원한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장유빈은 “나도 나중에 최경주 선배처럼 후배들 챙겨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작년 우승자 전가람은 “최경주 선배가 미국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최경주 선배를 롤 모델로 여긴다“고 말했다.

코스 세팅에서만큼은 가혹한 경기 조건을 고집하는 최경주는 “국내에서 어려운 코스를 겪어봐야 해외 진출 때 적응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해만큼 러프가 길지 않지만, 플라이어 상황에서 강약을 조절해 그린 위에 잘 올리는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주는 “올해 허리 협착이 와서 컨디션이 들쑥날쑥했다. 다시 몸을 만들어서 내년에는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경주 뿐 아니라 전가람, 신상훈 등 기자회견 참석 선수들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장유빈을꼽았다.

장유빈은 “최근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한) 신상훈이 가장 샷 감이 좋은 것 같다”면서 “올해는 오구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2024년 이 대회 1라운드 때 벙커에서 남의 볼을 쳤다가 2벌타를 받았던 기억을 유쾌한 방식으로 소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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