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리더 불러모아 ‘규제’ 선 긋고 ‘자율’ 강조

최재헌 기자
입력 2026 09 30 17:58
수정 2026 09 30 18:53
백악관서 빅테크 수장 20명 오찬
정부, 새 규제 입법 가능성 일축업계와 맺은 슈퍼지능 협약 공개
‘AI 차르’ 후보로 클레이턴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과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회동 뒤 AI 규제를 업계 자율에 맡기는 ‘백악관 슈퍼지능 협약’을 내놨다. 앞줄 좌측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x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이어 뒷줄 좌측부터 차마트 팔리하피티야 소셜캐피털 창립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 리사 수 AMD CEO, 니케시 아로라 팰로앨토네트웍스 CEO,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공동위원장, 브랜던 대니얼스 엑시거 CEO.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규제가 아닌 빅테크 기업이 스스로 안전장치를 마련해 감시하는 ‘자율 통제’ 방식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최고경영자(CEO) 20명과 오찬을 한 뒤 취재진에게 “컴퓨팅 시스템이 극도로 복잡한 만큼 엄청난 수준의 자율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를 통해 규제가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자율 규제는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의 새 규제 입법을 사실상 일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직후 트루스소셜에 ‘프런티어 책임에 관한 공동 약속’이라는 부제가 붙은 ‘백악관 슈퍼지능(SI) 협약’ 문서를 공개했다. 협약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xAI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주요 AI 기업 CEO들이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AI 모델 훈련·배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과 생화학 위협을 감시하는 내부 통제망을 구축해야 한다. 별도 모니터링 팀이 안전장치 작동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독립된 외부 감사기관이 자율 통제 현황을 검증해 이사회 내 독립위원회에 보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약이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도덕적으로 구속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AI 산업을 감독할 10명 안팎의 위원회 창설 계획도 언급했다. 액시오스는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AI 차르’ 후보로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 수장이 AI 정책을 이끌면 미중 AI 패권 경쟁과 사이버 안보가 핵심 국정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가 공문서에 ‘인공지능’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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