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P로 금융권 해킹 시도 440만건…당국 긴급 점검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10 28 15:01
수정 2026 10 28 15:32
국내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시도에서 북한 인터넷 프로토콜(IP) 대역을 통한 접근이 440만건 넘게 탐지됐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 ‘퍼스트(FIRST)’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에 ‘북한 IP의 금융권 대상 스캔성 접근 관련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당국은 21일 오전 3시부터 북한 IP 대역을 이용한 스캔성 접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공문 발송 당시까지 총 440만 4101건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스캔성 접근은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이나 외부에 열려 있는 네트워크 포트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접속을 시도하는 행위다. 실제 해킹에 앞서 공격 가능한 경로를 탐색하는 과정일 수 있다.
이번에 확인된 IP 대역은 ‘175.45.176.022’로, 북한에 할당된 주소가 다수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은 각 금융회사에 정보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 탐지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해당 IP 대역의 접근 이력을 확인해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당국에 알릴 것도 당부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IP를 통한 접근이 실제 시스템 침해나 피해로 이어졌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IP가 탐지됐다는 사실만으로 공격 주체를 북한 해커로 단정할 수도 없다. IP 주소는 우회하거나 조작할 수 있어 실제 공격자의 소재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P 국적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IP만으로 해커의 국적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6일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일부 IP는 국가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국가가 특정돼도 우회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송기호 3차장 주재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과 긴급 대응 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발생한 해킹 관련 사고의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