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막았다”…가스폭발 현장서 LPG 밸브 잠근 배우 “죄송하고 두려워”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10 28 23:14
수정 2026 10 28 23:17
배우 윤대열, 인천 음식점 가스 폭발 목격
LPG통 2개 밸브 잠그고 경찰 신고
“대단한 일 한 것 아니다”…피해자 빠른 회복 기원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신속하게 가스통 밸브를 잠가 추가 피해를 막은 시민이 배우 윤대열(48)로 확인됐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윤대열은 전날 오전 8시 45분쯤 인천 검단구 마전동의 한 상가 건물 인근을 산책하다 음식점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를 목격했다.
폭발음과 함께 현장이 혼란에 빠지자 윤대열은 건물 외부에 놓인 액화석유가스(LPG)통 2개의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잠갔다. 이후 경찰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윤대열은 평소 가스통이 놓인 위치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은 윤대열의 조치가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가스가 누출됐다면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었다”며 윤대열의 판단으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대열은 자신의 행동이 알려진 데 대해 오히려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제 가스 폭발 사고로 식당 사장님과 작업하시던 세 분이 다쳤다”면서 “먼저 현장에 도착하셔서 다치신 분들 챙기시고 차량 통제하시고 신고 하신 분들이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에 대해 “2차 피해가 우려돼 건물 뒤에 가스통 밸브를 잠근 것 뿐이다. 다치고 피해 입으시고 슬픔 속에 계신 피해자 가족들이 우선”이라며 “본의 아니게 언론에 제가 나오게 돼서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사고의 본질을 제가 흐트려놓을까 두렵기도 하다”면서 “부상 입으신 분들과 피해 입으신 분들, 피해자 가족분들의 몸과 마음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음식점 내부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60대 작업자 3명과 60대 점주 1명 등 모두 4명이 얼굴 부위 등에 화상을 입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지다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윤대열은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배우다. 2014년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아수라’, ‘범죄도시’, ‘헌트’, ‘서울의 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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