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결혼 앞둬 ‘최불암 빈소’ 불참…김용건 “결혼식 끝나고 묘소 찾아갈 것”

배우 김용건과 고(故) 최불암. 임호 인스타그램 캡처


아들인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의 결혼식을 앞둔 배우 김용건이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예로부터 결혼, 임신 등 집안의 경사가 있을 경우 장례식장 방문을 삼가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만큼 김용건의 행동이 이해된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그저 ‘미신일 뿐’이라며 예의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배우 백일섭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용건이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을 밝혔다. 김용건은 1980년 10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방송된 MBC ‘전원일기’에서 김회장(고 최불암)의 장남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백일섭은 “김용건도 와야 하는데 아들(하정우)이 다음 달에 장가가지 않느냐”면서 “나한테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김용건이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빈소를 찾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김용건의 아들인 배우 하정우는 오는 12월 13일 배우 차정원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백일섭은 “그래서 (내가 빈소에)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발인이 월요일(11월 2일)이니 김용건도 마음이 쓰여 그전에 조용히 다녀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29일 밤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13년 1월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김용건은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달에 (아들) 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슬픈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다. 다른 분도 아니고 아버지로서, 선배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 보냈는데, 제가 곁에 있어야 되는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며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 드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가서 뵙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어젯밤에도 ‘편한 데 가셔서 잘 쉬시고, 먼 훗날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곧 따라가니까 형님 편히 쉬십시오’ 하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배우 임호가 29일 별세한 고 최불암을 애도하며 MBC 일일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을 공유했다. 자료 : 임호 인스타그램


김용건은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아침 일찍 빈소를 가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주변 이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하나의 관습이긴 하지만, 모른 척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왜 이렇게 갇혀 있는 답답한 소리를 하나’ ‘미신이다’ 그러실 수 있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결정도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 끝나고 묘소를 찾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용히 가서 못다 한 얘기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엄수되며,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를 거행한 후 10시 40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이동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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