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농약 걱정해 깎아 드셨나요?”… 사과 껍질의 놀라운 반전 [헬스픽]

문경근 기자
입력 2026 10 30 20:08
수정 2026 10 30 20:08
매일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사과를 깎아 먹는 이들이 많다.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은 물론, 장 건강과 혈당·혈관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무심코 깎아 버렸던 사과 껍질 속에 숨겨진 진짜 핵심 영양소를 알게 된다면, 앞으로는 사과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른다.
뇌 염증 줄이고 치매 막는 ‘우르솔산’의 정체우리가 상대적으로 잘 주목하지 않았던 사과의 보물 같은 성분 중 하나는 바로 우르솔산이다. 국제 학술지 ‘파이토메디신’(Phytomedicine)에 실린 동물실험 논문에 따르면 사과 속 우르솔산은 뇌의 염증을 줄이고 기억력 저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신경세포의 산화(손상·노화)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돕는 신경세포 간 연결 기능까지 강화해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놀랍게도 이 우르솔산은 과육보다 사과 껍질에 훨씬 많이 집중돼 있다.
잔류 농약 걱정, 정말 껍질째 먹어도 괜찮을까?
사과 껍질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잔류 농약’에 대한 불안감이다. 그러나 껍질째 먹는 것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지만, 올바른 세척법만 알면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보건 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산 농산물의 잔류 농약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사과를 물에 담근 후 깨끗이 씻어내기만 해도 껍질째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다만, 농약이 잔류하기 쉬운 꼭지의 움푹 들어간 부분은 도려내고 먹는 것이 좋다.
펙틴 가득한 껍질, 혈당·혈관·장 건강까지 ‘삼박자’
사과 껍질에는 펙틴을 비롯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펙틴은 혈당의 급상승을 억제하고 혈관 건강을 해치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한다. 실제로 사과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미국 뇌졸중학회)도 존재한다. 여기에 풍부한 펙틴은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도와 장 건강까지 든든하게 지켜준다.
건강하게 사과 먹는 꿀팁아침 공복에 사과를 먹을 때 유기산 성분 때문에 속 쓰림을 느낀다면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이 있다면 당분이 포함돼 있으므로 한 번에 1/3개에서 반 개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과를 힘들게 즙이나 주스로 갈아 마시는 것은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주스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핵심 영양소인 식이섬유가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껍질째 깨끗이 씻어 그대로 씹어 먹는 것이 사과의 영양을 온전히 누리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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