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고 “바람 피웠다” 고백한 男선수…“요즘 제정신 아냐” 사과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2 12 05:57
수정 2026 02 12 05:57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레그레이드
동메달 수상 후 “3개월 전 바람 피워” 눈물 고백
“금메달 주목 빼앗아…前여친에도 미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바이애슬론에서 동메달을 딴 노르웨이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람 피운 사실을 고백했다가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다.
11일 AP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28)는 자국 대표팀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노르웨이 바이애슬론을 축하해야 할 날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낸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10일) 열린 대회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레그레이드는 경기 후 노르웨이 방송사 NRK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레그레이드는 “6개월 전 내 인생의 사랑을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그런데 3개월 전, 인생 최대 실수를 범했다. 그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주일 전에 여자 친구에게 이런 사실을 고백했다”며 “많은 사람이 이제부터 나를 다르게 볼 거라고 생각하지만, 난 오직 그녀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나에게 운동은 뒷전이 됐다. 이 기쁨을 그녀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불였다.
레그레이드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여자친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지난주부터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우리 둘 다 터널 끝에 빛이 있기를 바란다. 그가 나를 계속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고백은 비판으로 이어졌다.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동료 요한올라브 보튼(노르웨이)에게 쏠려야 할 관심을 빼앗았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보튼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눈물을 흘리며 지난해 12월 갑자기 세상을 떠난 동료 시베르트 구토름 바켄을 추모했기 때문에 레그레이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간판스타 요하네스 팅네스 뵈도 NRK에 “그의 고백은 시간도, 장소도 모두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레그레이드는 성명을 통해 “요즘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튼은 금메달을 딴 뒤 모든 주목을 독차지해야 했다. 그에게 사과한다. 아울러 갑작스럽게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전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하다. 그가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제는 뒤로 하고 올림픽에 집중하겠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르웨이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레그레이드의 전 여자친구는 “전 세계 앞에서 바람 사실을 고백했음에도 여전히 그를 용서하기 어렵다”며 “나는 이런 상황에 놓이기를 선택한 적이 없고, 이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레그레이드도 이 일에 대한 내 감정을 알고 있다”며 재결합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그레이드는 세계 정상급 바이애슬론 선수로 평가받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이며, 세계선수권 메달만 14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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