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우유 마신 임신부, 태아 숨졌다…美 보건당국 “마시지 마세요” 경고

김소라 기자
입력 2026 02 06 06:00
수정 2026 02 06 06:00
살균 처리 안 된 생우유 섭취
“리스테리아·살모넬라·대장균 등 위험”
미국에서 한 임신부가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raw milk)를 마신 뒤 태아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임신부가 마신 우유가 감염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임신부나 노약자 등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생우유를 먹지 말 것을 권고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보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이 임신부와 영유아,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부는 “생우유에는 임신부가 섭취했을 경우 태아의 유산, 사산, 조산 또는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리스테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박테리아가 포함돼 있다”면서 임신부를 비롯한 고위험군에게 저온 살균 우유를 마실 것을 당부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는 저온 또는 고온 살균을 거쳐 박테리아 등 원유 속 유해 미생물이 제거된 상태다. 고온 살균은 120도가 넘는 고온에서 단 몇 초 동안 열처리하는 방식으로, 시판 우유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다.
저온 살균은 63~65도에서 30분 동안 열처리하는 것으로, 우유 고유의 맛과 영양소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지만 고온 살균 제품 대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러한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목장의 젖소에게서 짜낸 그대로의 우유가 생우유다. 일각에서는 생우유가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거나 식품 산업 자체에 대한 불신 등으로 생우유를 찾기도 하지만, 생우유의 영양학적 이점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은 생우유가 각종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반드시 살균 처리된 우유를 먹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유가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살균 처리되지 않은 우유가 임신부와 영유아, 노약자 등에게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생우유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박테리아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과 근육통, 구토, 설사, 두통,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낮은 환자나 노인의 경우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 증후군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생우유 섭취로 인해 조류 인플루엔자와 브루셀라, 결핵, 살모넬라, 대장균 등 다른 병원균에도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5세 미만 영유아나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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