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털고 돌아온 김도영, 고삐 풀린 오스틴...홈런왕 경쟁 재점화

KIA 김도영이 코뼈 수술을 마치고 11일 퇴원해 선수단에 합류한 뒤 배트를 휘둘러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코뼈 부상을 털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고 LG 오스틴 딘의 방망이는 고삐가 풀렸다. 둘이 펼치는 홈런왕 경쟁도 3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김도영이 돌아왔다. 김도영은 지난 9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도중 자신의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곧바로 구단 지정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고 11일 퇴원했다. 이튿날 김도영은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러닝까지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부상때문에 위축된 모습은 전혀 없었다. 경기에 나서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KIA 김도영(왼쪽)이 지난 9일 자신의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피를 흘리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김도영을 시험가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14일 곧바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예정된 일정보다 부상으로 결장한 3경기가 아쉽다. 40홈런 달성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한동안 침묵했던 홈런포가 막 재가동할 시점이었다. 타격감도 한창 상승세였다. 대표팀 차출에 앞서 가능한 오스틴과의 격차를 벌려놓으려던 구상도 물거품이 됐다.

LG 오스틴 딘이 홈런포를 터뜨린 뒤 의기양양하게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김도영이 틈을 보이자 오스틴이 잽싸게 따라붙었다. 오스틴은 김도영이 자리를 비운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37, 38호 홈런을 연달아 기록한 오스틴은 김도영에 2개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가 기록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LG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세운 주인공이 된다.

오스틴은 김도영의 부상 소식에 “나와의 공통분모가 또 하나 생겼다”며 자신의 코뼈 골절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김도영은 잘생긴 선수라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조크를 남겼다. 부상이 그의 외모에 흠집을 남기지 못하듯 실력에도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덕담이었다.

KIA 김도영이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이범호 KIA 감독의 축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시즌 중반까지의 홈런 레이스는 초접전 양상이었다. 매일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팽팽했다. 그런데 7~8월을 지나면서 오스틴의 홈런 생산 속도가 다소 줄었고 김도영은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해 8월 중순 이후로는 줄곧 3~4개 차로 김도영이 앞서나갔다. 이제 오스탄이 2개 차로 접근했고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오스틴은 올시즌 경기당 0.304개꼴로 아치를 그렸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치르는 8경에서 2~3개 정도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김도영이 팀에 복귀하는 시점에는 동률을 이루거나 김도영보다 앞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승부는 그 때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LG는 10경기, KIA는 11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홈런 페이스는 김도영이 경기당 0.328개로 더 빠르고 경기수도 한 경기가 더 많다. 산술적으로는 오스틴이 시즌 종료시까지 5.5개의 홈런을 더 때릴 수 있고 김도영은 3.6개의 홈런을 더할 수 있다. 거의 동률로 끝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지만 김도영에게 0.1개 정도의 확률이 더 쏠린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