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흘러도 안 멈췄다” 경기 완주해 우승한 여성 ‘민폐’ 논란…결국 주최 측 사과 [월드픽]

호주 하이록스 선수, 대변 실금 증상에도 경기 강행
1시간 1분 23초로 우승했지만 위생 논란 확산
하이록스 측 “대응 과정에 문제” 공식 사과

호주 출신의 정상급 피트니스 선수가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뒤에도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SNS 영상 캡처


호주 출신의 정상급 피트니스 선수가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뒤에도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14일 호주 매체 뉴스닷컴과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선수 조안나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HYROX) 여자 프로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대변 실금 증상을 보였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각종 기능성 운동을 반복하는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다. 비에트르지크는 여자 솔로 프로 부문 세계 기록을 보유한 정상급 선수다.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면 비에트르지크는 경기 초반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도중 다리로 배설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이후에도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공용 트랙과 운동 기구를 사용하며 레이스를 이어간 끝에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여자 프로 부문 정상에 올랐다.

조안나 비에트르지크. SNS 캡처


“엄청난 정신력” vs “다른 선수들은 무슨 죄냐”
논란에도 “승리는 승리다” 글 올렸다 삭제
논란은 관련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난감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점을 두고 일부에서는 “엄청난 정신력”이라며 비에트르지크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반면 실금 증상을 보인 뒤에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사용하는 운동 기구 등을 계속 이용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하이록스 경기 규정상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등의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페널티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이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도록 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비에트르지크 뒤에서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이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외신은 한 선수가 바닥의 이물질을 밟고 미끄러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호주 출신의 정상급 피트니스 선수가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뒤에도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SNS 영상 캡처


비에트르지크는 우승 직후 자신의 “최선을 다하거나 포기하거나. 승리는 승리다”라는 글을 남겼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하이록스 측 “사건 발생 후 해당 구간 폐쇄·현장 소독”
“향후 유사 상황에 대비해 규정 검토·개정할 것”
논란이 커지자 하이록스 중국 측은 사건 발생 후 영향을 받은 레이스 구간을 폐쇄하고, 관련 장비를 철거하는 한편 현장 소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카펫을 교체하고 경기장 전체에 대한 추가 소독 작업도 실시했다.

글로벌 하이록스 측도 이번 사안을 두고 공식 사과했다. 공동 창립자인 모리츠 퓌르스테는 주최 측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향후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절차와 규정을 즉각 검토·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선수의 도전 정신을 존중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명확한 경계와 대응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비에트르지크를 향한 비난이 도를 넘어서면서 주최 측은 협박이나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이록스 측은 선수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사람은 향후 모든 하이록스 대회에서 영구적으로 출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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