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90억” 공개한 삼성전자 직원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뜻밖의 고백 ‘씁쓸’[사연잇슈]

순자산 91억원 인증 “걱정은 종류만 바뀔 뿐”
“회사·친구·가족에게도 말 못 해”…외로움 토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6.10.8. 연합뉴스


자산 90억원을 보유했다고 밝힌 대기업 직장인이 돈이 많아져도 마음의 불안과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산 90억인데 이 얘기 할 사람이 한명도 없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직원인 A씨는 “총 자산이 90억원 정도고 대출도 거의 없어서 순자산도 80억원 후반”이라면서 “이 정도면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요즘도 걱정은 계속된다. 그런데 이 얘기를 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40대 직장인이고 자산 90억원이 되기까지 대략 10년이 걸렸다”면서 “지금 구성은 많이 바뀌었지만 부동산, 주식, 코인 전부 해 봤다. 몇 년 전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몇 번의 판단으로 자산이 갑자기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일 힘든 건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주변에 나 같은 경우가 아예 없다. 있는데 다들 조용히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회사 사람한테는 당연히 말 못 하고 친구한테 하면 자랑이 되고 고민처럼 말하면 배부른 소리가 된다”면서 “그래서 그냥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외롭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자료사진. 서울신문 DB


A씨는 “돈이 늘어날 때마다 ‘처음 해 보는 것’들이 생긴다. 가격 안 보고 메뉴 고르는 것, 은행에서 따로 방으로 안내받는 것 같은 사소한 것들”이라며 “그럴 때마다 ‘돈 있는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살았구나. 난 이제야 알았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쁘기보다는 현타가 온다. 자산이 더 늘어도 모르던 세상이 계속 나오니까 계속 이럴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걱정도 안 없어 진다. 종류만 바뀔 뿐”이라며 “예전엔 ‘모자라면 어쩌지’였는데, 지금은 ‘이거 잃으면 어쩌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는 아직 다닌다. 퇴사 생각은 매일 하는데 막상 못 하겠다.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회사 그만두면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돈이 행복을 준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면서 “생활 걱정은 확실히 없어졌는데, 마음이 편해지는 건 별개였다. 먹고사는 게 해결되니까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진 건가 싶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구간을 지나 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마음의 안정은 언제 왔느냐. 아니면 원래 안 오는 거냐. 이런 얘기 누구랑 하냐”고 물었다.

이와 함께 그가 공개한 캡처 사진에는 ‘순자산 91억 8755만 6942원’이 찍혀 있다.

자산 90억원을 보유했다고 밝힌 대기업 직장인이 돈이 많아져도 마음의 불안과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약 500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결혼을 안 했다면 결혼을 하라. 내 사람이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A씨는 “결혼하고 아이도 있다.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공유 못 하고 배우자에게도 규모는 대략 알렸지만 한계가 있다”고 가족에게도 모든 것을 털어놓지 못한다고 밝혔다.

A씨는 투자 조언을 묻는 댓글에는 “가계부를 작성하고 월 투자 가능 금액을 계산하고 목표 금액과 시점을 정하라”, “경제신문, 경제방송, 책 등을 통해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거지경제도 열심히 보려고 노력했다”, “투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등의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댓글에는 “자산이 어느 정도 증식되면 자기 사업체를 만들어야 한다”, “돈은 있으나 여유가 없어 보인다. 정신과나 심리 상담 받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등 다양한 조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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