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서 금목걸이·반지 우수수”…폐지줍던 70대 할머니, 망설임 없이 ‘이 곳’ 갔다 [월드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9 11 20:35
수정 2026 09 11 20:35
호찌민서 금 장신구 19점 든 봉투 발견한 노인
어려운 형편에도 경찰 찾아가 “주인 찾아달라”
베트남에서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던 70대 할머니가 길가에서 금 장신구가 가득 든 봉투를 발견하자 망설임 없이 경찰에 맡긴 사연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투오이째 뉴스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 히엡빈 지역에 사는 응우옌 티 무이(78)씨는 지난 8일 오전 재활용품을 수집하던 중 종이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 안을 확인한 무이씨는 깜짝 놀랐다. 안에는 금 장신구 상자 여러 개가 들어 있었고, 상자 안에는 반지 15개와 목걸이 2개, 팔찌 1개, 펜던트 1개 등 모두 19점의 금 장신구가 담겨 있었다.
무이씨는 처음에는 장신구가 진짜 금인지 확신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단찌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에는 가짜 금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족에게 보여준 뒤 진짜 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무이씨는 귀금속을 손에 넣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히엡빈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발견한 금 장신구를 전달하고 주인을 찾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확인 작업 끝에 장신구의 주인이 같은 지역에 사는 쩐 티 투이 반(34)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씨는 집을 청소하던 중 실수로 금 장신구가 든 봉투를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그는 같은 날 경찰서를 찾아 잃어버린 장신구를 모두 돌려받았다.
어려운 형편에도 “남의 물건 가져갈 수 없어”무이씨의 선행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그의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이다.
단찌에 따르면 무이씨는 딸과 손자와 함께 좁은 집에서 생활하며 폐지를 수집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가난하더라도 남의 재산을 가져갈 수는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반씨는 소중한 금 장신구를 되찾은 뒤 무이씨의 정직함에 감사를 표했다. 경찰과 반씨는 이후 무이씨의 집을 찾아 감사의 뜻으로 1000만 베트남동(약 55만원)과 쌀 10㎏을 전달했다.
현지 경찰은 무이씨의 행동이 지역사회에 정직과 배려의 가치를 알리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충북 단양군 보건의료원에서 일하던 환경미화원 엄도연씨가 청소 중 약 170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이 담긴 파우치를 발견하고 의료원에 바로 알린 사례가 있다.
의료원 측은 경찰에 신속히 신고했고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분실물은 무사히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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