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년 만에 ‘아기울음’ 커졌다… 합계출산율 0.87명 반등

강동삼 기자
입력 2026 03 06 10:00
수정 2026 03 06 10:00
인구정책 4150억 투입… “아이 낳고 살기 좋은 제주로”
청년일자리·워케이션 확대 등 생활인구 확대 드라이브
“일자리 있어야 아이 낳는다”… 정주생활 여건 등 개선
서울의 한 여성병원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이 10년 만에 반등하면서 제주도가 인구정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청년 일자리와 생활인구 유입, 돌봄 지원을 동시에 강화해 아이 낳고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는 도 인구정책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12개 분야 132개 사업이 포함됐으며 총 415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3명(잠정치)으로, 2023년 0.83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 상승했다. 제주 출산율이 반등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전국적으로 초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제주 출산율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도는 이번 인구정책을 통해 단순한 출산 장려를 넘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다. 일자리, 정주 환경, 생활인구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인구 감소 구조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인구정책은 제2차 인구정책 종합계획(2025~2029)에 따라 ▲친환경 신산업 일자리 기반 구축 ▲제주형 생활인구 선순환 생태계 구축 ▲수요 탄력적 정주인구 지원체제 구축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청년층이 제주에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신산업 일자리 확대에 힘을 쏟는다. 항공우주산업 거점 조성과 그린수소 생산 실증 등 미래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에너지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스타 크리에이터 양성,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 교육과 취업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생활인구 확대 정책도 눈에 띈다. 도는 장기 체류형 관광과 원격 근무를 결합한 ‘워케이션’ 정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청년 유입을 위한 ‘런케이션’을 비롯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장기 체류 프로그램을 늘려 제주 체류 인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정주 환경 개선 정책도 강화한다. 청년 전입 축하 장려금, 손주 돌봄 수당, 청소년 부모 자립 촉진 수당 등을 통해 출산과 양육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 가구 지원센터 설치, 섬 지역 생활 물류 운임 지원, 대중교통비 환급(K-패스)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해 인구정책 추진에서도 일정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워케이션 참여자는 10만명을 넘어섰고, 디지털 관광증 가입자도 10만명을 돌파했다. 인구정책 이행 평가에서도 112개 사업 가운데 94.6%가 우수·양호 등급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출산율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년층 일자리와 주거 안정이 인구 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양기철 도 기획조정실장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인구 규모와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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