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흥도 진묘 이제라도 널리 알려지길”…종손 엄근수씨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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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역사박물관에서 19일 만난 영월 엄씨 충의공계 20대손 엄근수(61)씨. 김형엽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역사박물관에서 19일 만난 영월 엄씨 충의공계 20대손 엄근수(61)씨. 김형엽 기자


“영월 엄씨 선조 엄흥도의 충절이 이제라도 빛을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역사박물관 인근에서 19일 만난 영월 엄씨 충의공계 20대손 엄근수(61)씨. 37년째 포스코에 재직 중인 그는 관객 1384만 흥행몰이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등장하는 캐릭터 ‘엄흥도’ 가문의 종손이다. 엄씨는 선조인 엄흥도를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엄흥도는 왕위를 빼앗긴 뒤 강원 영월로 유배된 조선 6대 임금 단종(1441~1457)이 숨지자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치된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인물이다.

엄씨는 “영화를 통해 역사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행적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기쁘다”며 “다만 실제 할아버지의 묘는 대구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소재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자 일가 친척들과 뜻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인기를 얻으며 강원 영월 소재 묘로 발길이 몰리고 있지만 이들은 ‘진묘’ 소재지를 군위라고 밝히고 있다. 김광순 택민국학연구원장 연구팀은 앞서 2009년 엄씨 일가 족보 및 기록물, 탐문을 통해 엄흥도 묘 소재지로 군위를 꼽았다.

엄씨는 어릴 적부터 성묘와 벌초 등을 할 때면 할아버지 사연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배 시절 단종과 할아버지 사이의 관계와 단종 죽음 이후 시신 수습까지 아버지께 들었던 그대로 영화에 나왔다”며 “‘먹을 건 못 챙겨도 족보는 챙겨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이제서야 가슴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영월 엄씨 충의공계 종친들은 오는 20일 군위에 모여 엄흥도 진묘 성역화를 위한 제안에 나설 계획이다. 이제라도 묘 소재지를 정확히 밝히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조상을 모시기 위해서다.

끝으로 엄씨는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조상을 알린 것이 제작자의 몫이었다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것은 후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포항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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