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감독·배우 20명, 5·18 영화 만든다
입력 2013 06 28 00:00
수정 2013 06 28 00:36
‘벌어진 상처… ’ 새달 제작 착수
광주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든다. 시민이 소액을 후원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제작된다.
다음 달 제작에 들어가 11월 시사회를 거친 뒤 내년 5월 전국에서 상영된다. 영화는 광주극단 ‘토박이’가 공연한 연극 ‘모란꽃’을 토대로 제작된다.
영화는 5·18을 소재로 연극을 공연하려던 전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희곡은 5·18이라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리치료극으로, 무대 위에서 자신의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5·18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묻는다. 이런 공연을 하기 위해 지역에서 배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과 부딪힌다.
그나마 캐스팅한 숙련된 배우들고 투잡, 스리잡을 뛰느라 연습시간 잡기에도 버겁다. 서툰 초보 배우들은 의욕만 앞선다. 한물 간 스타 연출가는 이슈를 만들 생각에만 빠져든다.
부족한 배우들을 대신해 참여한 사람들은 시민단체와 5월단체 회원들이다. 처음으로 모두 모인 이들은 대본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호흡도 맞지 않는다. 그 와중에 공연을 막기 위한 일베충들의 극장 난입은 그들을 위기로 몰아 넣고 그 위기는 오히려 그들을 하나로 모은다는 내용이다.
영화 제작에는 광주 출신 백종록 감독과 배우 20명이 참여한다. 배우들은 실비 정도의 출연료만 받는다. 제작사는 전체 비용 2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모금하고 있다. 현재 35명으로부터 280만원을 모았다.
모금 활동은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후원은 1000원부터 가능하다. 2만원 이상 후원하는 사람에게는 시사회 초대권 등을 준다.
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5·18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광주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로는 1987년 ‘칸트 씨의 발표회’와 황무지(1988년), 오 꿈의 나라(1989년), 부활의 노래(1990년), 꽃잎(1996년), 박하사탕(1999년), 오래된 정원(2006년), 화려한 휴가(2007년), 26년(2012년) 등이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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