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쌤이 한잔하래요”…교감·교사·학생 함께 ‘낮술’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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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립고 체험학습서 학생 음주 묵인
도교육청 조사…“징계 요구 방침”

생맥주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
생맥주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


경남지역 한 고등학교 현장체험학습 도중 인솔 책임자인 교감이 점심시간에 술을 마시고, 학생들에게도 음주를 묵인한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A사립고 1학년과 3학년 학생 100여명은 지난 14일 부산의 한 아트센터로 일일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당시 교사 10여명이 학생들을 인솔했고, 인솔 책임자는 이 학교 B교감이었다.

문제는 이들이 인근 대형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불거졌다. B교감은 식당에 비치된 생맥주를 가져와 1잔 마셨다.

한 교사가 만류하자 B교감은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교사들에게도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감을 제외한 인솔 교사 16명 중 4명도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도 생맥주를 마셨다. 1학년 4명과 3학년 6명 등 10명은 종이컵 등에 맥주를 담아 마셨는데, 교사가 제지하자 “교감이 티 나지 않게 이 잔만 마시라고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가 이 상황을 보고하자 B교감은 “버리라고 할 수 없어 마시던 것까지만 마시게 했다. 마신 것을 티 내지 말라고 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음주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교육청은 지난 19일 권순기 교육감 지시로 관할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해당 학교에 보내 사안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와 중등교육과에서 추가로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다.

현장체험학습 인솔 교사가 미성년자에게 음주를 허용한 것은 학생 안전과 생활지도 의무 위반으로, 청소년 보호법 위반 소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재단 측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체험학습 등 대외 교육활동 중 교원 복무와 학생 안전 관리 지침을 전 학교에 재차 강조하겠다”며 “음주를 한 관련 학생들에 대해서는 선도와 보호 조치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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