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행패 막아준 강남역 의인 2명을 찾습니다”…휠체어 탄 대만 부부 감사글

신진호 기자
입력 2026 06 21 10:37
수정 2026 06 21 10:37
서울을 방문한 대만 부부가 서울 강남역에서 취객에게 봉변을 당하고 있을 때 이를 가로막고 보호해준 시민들을 찾아 나섰다.
20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어로 글을 올린 천융취안씨는 “19일 밤 강남역에서 휠체어 탄 대만 부부를 구해주신 두 천사님을 찾는다”면서 사연을 전했다.
천씨에 따르면 19일 밤 11시 30분쯤 강남역 2호선 교대역 방면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때 크게 소리를 지르는 위협적인 취객 1명이 이들에게 다가왔고, 부부가 있던 곳 바로 앞에 쪼그려 앉아 소리를 쳤다.
부부가 너무 무서워서 휠체어를 뒤로 물렸는데도 취객은 계속 다가왔다.
그때 흰옷을 입은 젊은 남성이 우산으로 그 취객을 막아서며 부부를 보호했다.
상황이 끝난 줄 알고 열차에 탔는데 그 취객은 따라 타서 부부 앞까지 와서 손잡이를 잡고 또 위협적으로 말을 걸었다.
천씨는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하나 겁에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때 플랫폼에서 우산으로 취객을 막아섰던 흰옷 입은 남성이 노란색 옷을 입고 체격이 좋은 남성과 함께 다시 이들을 보호했다. 두 남성은 우산으로 방어막을 치듯 취객을 부부에게서 3m 밖으로 밀어냈다.
결국 흰옷을 입은 남성이 경찰에 신고했고, 취객은 하차 조치됐다.
두 남성은 부부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었고 대신 사과까지 건넸다고 천씨는 전했다.
천씨는 “두 분 덕분에 무사했고, 한국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안고 간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 글이 꼭 두 분께 닿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이용자들은 “큰일 날 뻔했다”, “불쾌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 “미안하다. 옆에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너무 다행이다. 한국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등 사과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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